2019-11-17

낯설게 바라보면 감사가 넘칩니다

  • 날 짜  :  11·17(주일) 성령강림 후 제23주, 추수감사주일
  • 찬  송 :  429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 성  경 :  마가복음 3:1~5
  • 요  절 :  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 (4)

‘낯설게 하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슈클로프스키가 예술 창작이론으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일상적으로 접하는 익숙한 상황도 어린아이가 세상을 보듯 낯설게 바라보아 다시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하는 표현 방법입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무감각해지고 자기가 편한 쪽으로만 반응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주변 상황이나 현상에 익숙해지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일들을 낯설게 바라보면 어떨까요? 아침에 집에서 자고 일어났습니다. 집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요? 아침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요? 숨을 쉬며 햇빛 속에서 살아갑니다. 숨을 쉴 수 있고 태양이 있다는 것이 모두 당연한 것일까요?
오늘 말씀은 안식일에 있었던 사건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쉼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쉼을 허락하시고, 하나님을 기억하는 은혜와 감사의 날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식일을 형식적으로 지켜 갔습니다. 안식일의 참된 사랑의 정신과 감사의 마음은 잊어버리고, 그냥 일을 했느냐 안 했느냐, 병을 고치는 것이 일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면서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날로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그래서 병든 자가 있어도 돌보지 못하고, 치유할 수 없는 그런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에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라고 물으시면서 한쪽 손이 마른 사람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2천 년 전, 안식일을 지키면서도 아무런 감동이나 의미 없이 맹목적으로 그날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낯설게 바라보며 그 의미를 되찾게 하자 안식일은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날,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날, 그래서 은혜와 감사가 넘치는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내게 익숙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한번 낯설게 바라보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더 큰 감사를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나님, 주변의 모든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정말로 감사해야 할 하나님께,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하지 못하며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당연하게 여긴 그것이 사실은 은혜요, 사랑이었음을 알고 언제나 감사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평일 목사 _이대병설영란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