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 있는 그루터기
- 날 짜 : 11월 19일(목요일)
- 찬 송 : 84장 온 세상이 캄캄하여서
- 성 경 : 에스라 1:1~4
- 요 절 :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2)
수단적 가치가 있고, 궁극적 가치가 있습니다. 열심히 땀 흘리며 정직하고 성실
하게 살아가는 것은 귀한 가치이지만, 인생 자체를 설명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래
서 궁극적인 가치가 필요합니다. 영원한 생명, 인생의 의미, 행복, 이런 것이 궁극
적 가치입니다. 수단적 가치는 궁극적 가치와 만날 때 빛을 발합니다.
성경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성경은 아주 큰 이야기, ‘메타 내러티브(Meta Narrative)’
입니다.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이 거대한 이야기의 뿌리에 기
대어서 자기 인생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유다 백성은 주전 587년에 예루살렘이 함락되면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멸망당해 끌려간 백성이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잊지 않
으셨습니다. 오히려 새 일을 행하십니다. 바벨론을 정복한 바사 왕 고레스에게 명
령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예루살렘이 멸망당할 때 하나님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하나
님의 종으로 사용하셨습니다(렘 25:9). 그 하나님께서 이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
을 움직여 이스라엘 백성을 귀향시키고 성전을 재건하게 하십니다.
바벨론의 포로가 된 백성은 삶의 희망을 잃고서 낙심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은 그런 이스라엘에게 장차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예루살렘을 재건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꿈을 선포하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강력해 보이는 바벨론 제국
이 무너진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서 자
신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은 믿었지만, 온 세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받
아들이지 못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고레스를 통해 예루살렘 귀환 칙령이 내려집니
다. 하나님은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사 6:13).”는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 중
에 ‘그루터기’를 남겨 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 이야기에 자신의 인생
의 뿌리를 내린 사람들입니다. 본문은 이들이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갈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 삶은 어디에 뿌
리내리고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인생의 뿌리를 내립시다.
이광섭 목사·전농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