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9

남아 있는 그루터기

  • 날 짜  :  11월 19일(목요일)
  • 찬  송 :  84장 온 세상이 캄캄하여서
  • 성  경 :  에스라 1:1~4
  • 요  절 :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2)

수단적 가치가 있고, 궁극적 가치가 있습니다. 열심히 땀 흘리며 정직하고 성실
하게 살아가는 것은 귀한 가치이지만, 인생 자체를 설명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래
서 궁극적인 가치가 필요합니다. 영원한 생명, 인생의 의미, 행복, 이런 것이 궁극
적 가치입니다. 수단적 가치는 궁극적 가치와 만날 때 빛을 발합니다.
성경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성경은 아주 큰 이야기, ‘메타 내러티브(Meta Narrative)’
입니다.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이 거대한 이야기의 뿌리에 기
대어서 자기 인생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유다 백성은 주전 587년에 예루살렘이 함락되면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멸망당해 끌려간 백성이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잊지 않
으셨습니다. 오히려 새 일을 행하십니다. 바벨론을 정복한 바사 왕 고레스에게 명
령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예루살렘이 멸망당할 때 하나님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하나
님의 종으로 사용하셨습니다(렘 25:9). 그 하나님께서 이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
을 움직여 이스라엘 백성을 귀향시키고 성전을 재건하게 하십니다.
바벨론의 포로가 된 백성은 삶의 희망을 잃고서 낙심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은 그런 이스라엘에게 장차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예루살렘을 재건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꿈을 선포하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강력해 보이는 바벨론 제국
이 무너진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서 자
신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은 믿었지만, 온 세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받
아들이지 못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고레스를 통해 예루살렘 귀환 칙령이 내려집니
다. 하나님은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사 6:13).”는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 중
에 ‘그루터기’를 남겨 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 이야기에 자신의 인생
의 뿌리를 내린 사람들입니다. 본문은 이들이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갈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 삶은 어디에 뿌
리내리고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인생의 뿌리를 내립시다.

하나님의 거대한 이야기에 인생의 뿌리를 내린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까?

하나님,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삶을 지켜 주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거대한 이야기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은혜 가운데 승리
하며 살아가게 하시고, 끝까지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광섭 목사·전농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