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죽노라
- 날 짜 : 03·08(금)
- 찬 송 : 407장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 성 경 : 갈라디아서 2:20
- 요 절 :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20)
약동하는 새봄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부활의 계절입니다. 부활은 생명의 신비, 즉 ‘죽어야 사는 신비’를 가르쳐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은 그리스도인들이 간직할 영광스러운 비밀입니다. 고난과 죽음이 곧 부활로 이어진다는 생명의 신비와 영광스러운 비밀을 그리스도인은 기꺼이 간직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 비밀스러운 부활의 신비를 가장 잘 표현한 사도 바울의 고백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어 내 안에 사심을 발견하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겠다는 결단의 고백입니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은 본문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 내 자아는 더 이상 내 중심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고 계십니다. … 나는 이 삶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이 삶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마지막 문장이 눈에 띕니다. 그 안에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우선 나 자신을 포기하고 내려놓는 자기비움(자기부정)을 실천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십자가의 죽음’, ‘날마다의 죽음’은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단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과거의 잘못을 미화하거나, 부정한 자아의 모습을 그리워할 수 없습니다.
단호해야 합니다. 끊을 것은 끊어야 합니다. 벗어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것이 ‘날마다 죽는다’는 진정한 의미입니다.
이 부활의 계절에 어떤 고백을 주님께 드립니까? 우선은 자기비움을 통해 날마다 죽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세상의 욕심과 정욕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는 길일 것입니다. 또한 다시는 구습과 구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단해야 합니다. 지나온 과오에 얽매이지 않으며 쌓아온 구태에 머무르지 않고 예수와 함께 열어 갈 새로운 삶, 그것이 부활입니다.
정진교 목사 _마산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