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0

날로 새로운 속사람

  • 날 짜  :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 찬  송 :  87장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 성  경 : 고린도후서 4:7~18
  • 요  절 :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16하)

바울은 인간을 질그릇과 같이 겉과 속이 있는 존재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겉은 깨지기 쉽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보배를 담은 속모습입니다. 비록 질그릇은 연약하나 그 안에 담긴 능력은 강력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느새 연말입니다. 번번이 닥친 코앞의 위기는 영원할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지나가고 없습니다. 그런 경험을 반복하면서도 우리는 인생의 지혜를 얻지 못합니다. 의료 활동 중 호주 원주민들의 감동적인 세계를 만난 말로 모건은 『무탄트 메시지』에서 이렇게 충고합니다. “평생을 사는 동안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의 영원한 본질은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데 우리가 실제로 소비하는 시간은 너무나 적다.”

바울은 삶의 위기와 고난, 두려움을 겪는 사람을 향해 권면합니다.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니,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18, 새번역).” 그럼에도 대개의 경우 보이는 현상에만 충실할 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에까지 희망을 두고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국 YWCA가 지회별로 농산물을 모아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준비하던 중에 어느 지회에서 참기름 병 하나를 깨뜨렸습니다. 문도 열기 전에 그걸 치우느라 법석을 떨었습니다. 그런데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자 먼저 온 사람들이 참기름을 다 사갔다고 합니다. 첫 완판이었습니다. 깨진 병 하나가 전화위복을 가져온 것입니다.

때로 내 삶의 위기는 새옹지마와 같은 역설을 가져옵니다. 삶의 어려움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당장의 위기를 관리하면서 은총의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삶의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러나 나날이 새로워질 속사람을 믿는 사람은 슬픔과 두려움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겉사람은 낡아지지만, 변화된 속사람은 영원함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에 간직하고 있습니다(7, 새번역).” 질그릇 속에 담은 보물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질그릇의 겉모습을 염려하지 말고 보배로 채울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한 삶을 사는 진정한 속사람입니다.

내 속사람을 풍성히 채우실 주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까?

기도

사랑의 주님, 내 인생에 양면이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두움과 빛, 연약함과 강건함, 눈물과 웃음, 괴로움과 평안함, 고생과 기쁨, 그리고 십자가와 영광 속에서 늘 하나님의 은총을 가까이 누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날로 속사람이 새로워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병구 목사 _색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