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8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 날  짜 :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 찬  송 : 383장  눈을 들어 산을 보니
  • 성  경 : 시편 121:1~8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2)

오늘 본문의 시인은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산을 바라봅니다. 산은 신들의 산당이 있는 곳입니다. ‘나를 도와줄 신이 어디 있을까?’ 하고 산을 둘러보지만 많은 신 중에서 자신을 진정으로 도와줄 신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뿐임을 고백합니다. 1절에 나오는 ‘도움’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에제르’입니다. 에제르는 구조, 구원이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곤경에서 구원하시는 분임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시인은 환난 속에서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듯합니다.

우리는 어떤 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합니까? 도움을 구할 때 응답받았습니까? 혹은 도움받지 못했다고 느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간절한 위기의 순간에 홀로 버려진 듯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피난처 되신다고 성경은 기록하지만 왜 나를 지켜 주시지 않을까 하는 원망도 듭니다. 내가 원하는 도움의 방식과 하나님의 방식이 다름을 깨닫기까지 아픈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마술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이 도우시길 기대하는지도 모릅니다.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이 슈퍼맨처럼 나타나거나 공부도 안 하고 시험 성적이 잘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이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수동적이고 무책임한 채로 하나님께 의존하길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여겨 돕는 배필을 짓기로 하십니다(창 2:18). 여기에 쓰인 돕는다는 말도 에제르입니다. 동등한 짝으로서 서로를 돕는, 서로에게 구조와 구원이 되는 존재가 돕는 배필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분이 아닌 우리의 구원자이시지만, 우리 또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애써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동등한 짝으로서 구원을 함께 이루어가기를 바라십니다. 그것이 성화의 과정입니다. 위기와 고난을 없애 주기를 바라기보다 고난을 견디며 고난 가운데에서 십자가를 바라보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수용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점점 더 하나님을 신뢰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할 때 시인처럼 하나님께서 모든 순간에 나를 지키고 도우셨다고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위기와 고난 가운데 무엇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의 방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원합니다. 수동적이고 무책임한 존재가 아니라, 주님의 동등한 짝으로서 주님의 구원을 함께 이루어갈 수 있게 우리를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보연 목사 _ 맑은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