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 날 짜 : 2023년 4월 11일 화요일
- 찬 송 : 400장 험한 시럼 물 속에서
- 성 경 : 욥기 19:23~26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25)
소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 발장은 굶주린 일곱 명의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친 죄로 끔찍한 감옥살이를 합니다. 네 번의 탈옥을 시도한 죄까지 더해져 결국 19년 동안이나 벌을 받았습니다. 소설을 읽어 내려가다가 이 대목을 읽을 때면 가슴 이 답답해집니다.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빵을 훔친 죄가 그렇게 큰 것일까 싶습니다. 네 번이나 탈 옥을 시도한 장 발장의 마음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싶어 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세상을 향한 원망과 증오로 가득했던 그를 변화시킨 사람은 미리엘 주교였습니다. 장 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사랑으로 용서받고, 그로 인해 완전히 새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그의 행동이 낳은 결과가 아니라, 그의 마음과 삶을 온전히 이해하고 용납해 준 한 사람으로 인해 장 발장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욥은 무고하게 고난받는 의인입니다. 먼 곳에서 친구들이 찾아와 그를 위로하려고 했지만, 그들의 말은 위로가 아닌 비수가 되었습니다. 죄의 인과관계를 따지는 친구들의 말에 너무나 억울한 나머지 그는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친구들과 욥의 대화는 점점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격렬하게 오가는 이 대화에는 분명히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욥의 언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욥이 겪는 고난이 너무나 끔찍하고 비참해 무려 일곱 날 동안이나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던 친구들과의 첫 대면과는 참으로 대조적입니다(욥 2:13). 끔찍한 상황에 금방이라도 포기해버릴 것 같았지만, 욥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려고 애씁니다. 욥은 자신의 인생도, 살아온 삶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견뎌냈습니다. “나는 나의 구원자가 살아 계심을 믿다!”라고 욥은 확신에 차서 큰 소리로 선언합니다. 자신의 모든 사정과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믿기에, 욥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딜 수 있었습니다.
삶의 모든 고통 속에 살아 계신 하나님,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그 믿음이 우리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나를 알고 온전히 이해하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구원자이심을 고백하는 믿음이 오늘 삶 가운데 함께하기를 축복합니다.
오태현 목사 _ 의정부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