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4

나보다 나를 먼저 아셨나이다

  • 날 짜  :  10월 14일(수요일)
  • 찬  송 :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 성  경 :  시편 139:13~16
  • 요  절 :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16)

어느 의사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난감할 때가 종종 있는
데, 같은 열이어도 그 원인은 셀 수 없이 많기에 병명을 알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대개 시료(試料)를 채취해서 여러 검사를 거친 후 병명을 밝혀내는데, 만약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돼 치료 시기를 놓치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기에 의사로
서 조바심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 내에 확실한 병명을 알게 되면 그 기
쁨이 대단히 크다고 합니다. 병명을 안다는 말은 곧 치료 방법을 강구할 수 있고 치
료가 가능하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다’는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말입니
다. 우리는 대충 아는 것도 ‘안다’고 말하고, 또 아는 척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그냥 아시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의 깊은 속까지 샅샅이
아십니다. 그렇게 속속들이 아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그리고 삶에서 치
료받아야 할 문제까지 다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구약에서 하나님을 ‘여호와 라파’,
곧 ‘치료하시는 하나님’으로 부르기도 했고(출 15:26) 신약에 와서는 예수님이 스스
로를 의사에 비유하시기도 했습니다(눅 5:31~32). 우리를 너무나도 잘 아시기에 주
님은 우리 삶에 합당한 답을 가지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편의 저자는 “나의 형질이 갖추어지기도 전부터, 주님께서는
나를 보고 계셨으며, 나에게 정하여진 날들이 아직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주님의
책에 다 기록되었습니다(16, 새번역).”라고 말합니다. 내게 나에 대한 인지함조차
없을 때에 이미 하나님께서 나를 알고 계셨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서는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이미 내 이름을 불러 주셨고, 하나님을 사
랑한다고 고백하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일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
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
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 그리고 이어 말합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
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일 4:19).”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시고 나보다 나
를 먼저 사랑하신 주님을 신뢰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 모든 것을 밝히 아시는 하나님께 삶을 맡겨 드리고 있습니까?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 그리고 우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보내 주사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음을
확증하셨으니 이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동성 목사·향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