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보다 나를 먼저 아셨나이다
- 날 짜 : 10월 14일(수요일)
- 찬 송 :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 성 경 : 시편 139:13~16
- 요 절 :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16)
어느 의사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난감할 때가 종종 있는
데, 같은 열이어도 그 원인은 셀 수 없이 많기에 병명을 알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대개 시료(試料)를 채취해서 여러 검사를 거친 후 병명을 밝혀내는데, 만약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돼 치료 시기를 놓치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기에 의사로
서 조바심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 내에 확실한 병명을 알게 되면 그 기
쁨이 대단히 크다고 합니다. 병명을 안다는 말은 곧 치료 방법을 강구할 수 있고 치
료가 가능하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다’는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말입니
다. 우리는 대충 아는 것도 ‘안다’고 말하고, 또 아는 척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그냥 아시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의 깊은 속까지 샅샅이
아십니다. 그렇게 속속들이 아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그리고 삶에서 치
료받아야 할 문제까지 다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구약에서 하나님을 ‘여호와 라파’,
곧 ‘치료하시는 하나님’으로 부르기도 했고(출 15:26) 신약에 와서는 예수님이 스스
로를 의사에 비유하시기도 했습니다(눅 5:31~32). 우리를 너무나도 잘 아시기에 주
님은 우리 삶에 합당한 답을 가지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편의 저자는 “나의 형질이 갖추어지기도 전부터, 주님께서는
나를 보고 계셨으며, 나에게 정하여진 날들이 아직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주님의
책에 다 기록되었습니다(16, 새번역).”라고 말합니다. 내게 나에 대한 인지함조차
없을 때에 이미 하나님께서 나를 알고 계셨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서는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이미 내 이름을 불러 주셨고, 하나님을 사
랑한다고 고백하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일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
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
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 그리고 이어 말합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
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일 4:19).”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시고 나보다 나
를 먼저 사랑하신 주님을 신뢰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서동성 목사·향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