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9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 날 짜  : 03월 19일 금
  • 찬  송 : 300장 내 맘이 낙심되며
  • 성  경 : 창세기 16:7~14
  • 요  절 :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함이라 (13)

오늘 말씀의 등장인물은 흔히 말하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엑스트라입니다. 주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가는 한 여인입니다. 그의 이름은 하갈입니다. 그는 묵묵히 주인을 섬기며 그것이 자기 인생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섬기던 여주인의 명에 따라 주인의 대를 이을 아이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그 후 안주인의 질투와 학대에 내몰렸습니다. 주인의 아이를 가졌음에도 편들어 주는 울타리가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결국 하갈은 평생을 살붙여 살던 주인집을 무작정 뛰쳐나옵니다. 여종이 그 주인에게서 도망친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한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그 집에서 사는 것은 그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자기 삶에 충실한 결과로 온 어처구니없는 고통, 살아보려고 몸부림하고 잘 해 보려고 애쓴 끝에 찾아오는 기막힌 현실, 이보다 더 외롭고 서러운 순간이 어디 있을까요?

 

그런데 오늘 본문은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그를 만나 주셨다고 증언합니다. 하나님은 ‘성벽’이라는 뜻을 가진 술 길 샘 곁에서 그를 만나 울도 담도 없던 그에게 성벽이 되어 주십니다. 그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고, 살 길을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수많은 자손을 주겠다는 천금보다 귀한 약속의 말씀을 해주십니다.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 이러므로 그 샘을 브엘라해로이라 불렀으며(13~14).” ‘브엘라해로이’는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감찰하신다는 뜻입니다. 혼자인 줄 알았던 하갈은 언제나 가까이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분이 계심을 깨닫고 살아갈 희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참된 동행자가 되어 학대보다 고통스럽던 하갈의 고독감을 씻어내 주셨습니다. 사랑에 갈급했던 그의 목마름을 일시에 해결하는 샘물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애를 쓰고 수고했지만 오히려 외롭고 서럽고 두려운 일이 엄습합니다. 그런 나를 위해 오늘 하나님께서 성벽이 되어 만나 주십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그분이 불꽃같은 눈으로 지키고 보호하십니다. 그리고 내일을 약속하는 소망을 주십니다. 바로 지금, 이미 내 곁에 와 계시는 하나님을 깨닫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분을 만나고 있습니다.

나를 살피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살아갑니까?

기도

하나님, 우리의 눈을 열어 주를 보게 하옵소서. 혼자인 것 같아 외롭고 서러울 때, 사방이 적으로 에워싸인 듯 무섭고 두려울 때, 내 곁에 주님이 와 계심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주님을 만나 주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다시 걷게 하옵소서.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윤광식 목사 _혜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