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성령 충만이 필요할까?
- 날 짜 : 5월 31일(주일) 성령강림절
- 찬 송 : 188장 무한하신 주 성령
- 성 경 : 사무엘상 10:9~12
- 요 절 : 그들이 산에 이를 때에 선지자의 무리가 그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므로 그가 그들 중에서 예언을 하니 (10)
지방 연합집회에 강사로 오신 목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 한 가지가 기억납니다.
어떤 교인이 그 목사님께 말하더랍니다. “목사님, 저는 성령 충만 체질이 아닙니
다. 그러니 저한테 자꾸 성령 충만 받으라고 하지 마세요.”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
해 봤습니다. ‘왜 우리는 성령 충만해야 하는 것인가?’
오늘 읽은 말씀에는 사울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백성의 지도자였던 사무엘 선
지자가 왕이 될 인재를 찾고 있던 중에 이 사울이라는 청년을 만납니다. 사무엘상
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사울이 훌륭한 인재였다는 것입니다. 당대 최고
의 지도자와 밤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식견이 있었습니다. 또 자기 분수
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왕으로 취임하는 순간에도 숨어서 나오지 않으려 할 정
도로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삼상 10:22). 암몬 사람 나하스가 대군
을 이끌고 쳐들어왔을 때에는 맞상대하러 나갈 정도로 용맹하기도 했습니다(삼상
11:1~6). 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을 하나로 묶어 전장에 나가는 지도력
도 갖추고 있었습니다(삼상 11:8~11).
그런데 사울이 마음에 쏙 들었던 사무엘은 그에게 한 가지 과정을 더 거치게 합
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산에 가서 은혜를 받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울을 만나 밤
새도록 면담을 해보니 온 유대인 중에 최고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
습니다. 하지만 영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했기에 하나님의 산으로 보낸 것으로
짐작됩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을 더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
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런 사울에게 은혜의 문을 열어 주셨음을 본문 10절
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그것을 끝으로 더 이상 하나님
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사울은 종말이 너무도 아쉬운 인
생이 되었습니다. 만일 사울이 더 깊이 있는 은혜를 받았더라면, 그 후에 계속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유지했더라면 인생이 그런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에게도 성령 충만이 필요할까?’ 자신에게
진지하게 질문해 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김진흥 목사·시온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