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1

나도 성령 충만이 필요할까?

  • 날 짜  :  5월 31일(주일) 성령강림절
  • 찬  송 :  188장 무한하신 주 성령
  • 성  경 :  사무엘상 10:9~12
  • 요  절 :  그들이 산에 이를 때에 선지자의 무리가 그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므로 그가 그들 중에서 예언을 하니 (10)

지방 연합집회에 강사로 오신 목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 한 가지가 기억납니다.
어떤 교인이 그 목사님께 말하더랍니다. “목사님, 저는 성령 충만 체질이 아닙니
다. 그러니 저한테 자꾸 성령 충만 받으라고 하지 마세요.”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
해 봤습니다. ‘왜 우리는 성령 충만해야 하는 것인가?’
오늘 읽은 말씀에는 사울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백성의 지도자였던 사무엘 선
지자가 왕이 될 인재를 찾고 있던 중에 이 사울이라는 청년을 만납니다. 사무엘상
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사울이 훌륭한 인재였다는 것입니다. 당대 최고
의 지도자와 밤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식견이 있었습니다. 또 자기 분수
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왕으로 취임하는 순간에도 숨어서 나오지 않으려 할 정
도로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삼상 10:22). 암몬 사람 나하스가 대군
을 이끌고 쳐들어왔을 때에는 맞상대하러 나갈 정도로 용맹하기도 했습니다(삼상
11:1~6). 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을 하나로 묶어 전장에 나가는 지도력
도 갖추고 있었습니다(삼상 11:8~11).
그런데 사울이 마음에 쏙 들었던 사무엘은 그에게 한 가지 과정을 더 거치게 합
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산에 가서 은혜를 받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울을 만나 밤
새도록 면담을 해보니 온 유대인 중에 최고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
습니다. 하지만 영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했기에 하나님의 산으로 보낸 것으로
짐작됩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을 더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
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런 사울에게 은혜의 문을 열어 주셨음을 본문 10절
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그것을 끝으로 더 이상 하나님
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사울은 종말이 너무도 아쉬운 인
생이 되었습니다. 만일 사울이 더 깊이 있는 은혜를 받았더라면, 그 후에 계속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유지했더라면 인생이 그런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에게도 성령 충만이 필요할까?’ 자신에게
진지하게 질문해 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성령 충만의 필요성을 얼마나 느끼고 있습니까?

하나님, 주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지 못하여 더 크고 아름답고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성령 하나님을 한 번 경험하는 정도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으로 언제나 충만한 상태를 지속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진흥 목사·시온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