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0

나그네를 위한 선행

  • 날 짜  :  3월 30일(월)
  • 찬  송 :  508장 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되어도
  • 성  경 :  창세기 24:10~20
  • 요  절 :  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 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라(17~18상)

랍비 아브라함 헤셀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랍비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밤과 새벽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습니까?” 한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양과 염소를 구별할 수 없을 때가 밤이고, 그것을 구별할 수 있을 때가 새벽입니
다.” 또 다른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떡갈나무와 무화과나무를 구별할 수 있으면
새벽이고, 그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아직 밤입니다.” 랍비는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
으로 잠시 침묵했습니다. 그러고는 나지막한 음성으로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온 세상이 사랑의 마음으로 낯선 이웃을 형제와 자매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새벽
이 옵니다. 만약 우리가 나그네를 우리의 이웃으로, 형제와 자매로 여기지 않는다
면 우리는 영원히 어둠에 묻혀 살 수밖에 없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스쳐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따뜻한 마음으
로 선을 베푸는 것이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옮겨 준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도
나그네를 위한 선행이 만든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한 장면입니다.
메소포타미아의 나홀성에 도착한 아브라함의 종은 리브가를 만났고, 그의 기도
와 리브가의 선행이 어우러져 이삭의 아내가 정해집니다. ‘리브가’라는 이름은 ‘그
물 끈’, ‘연결하다’라는 뜻인데, 그 이름처럼 낯선 노인에게 친절을 베풀고 그의 낙
타를 위해 물을 긷는 선행이 이삭과 리브가를 연결하는 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리브가는 왜 처음 보는 나그네에게 친절하게 대했을까요? 이는 중동 지
역 유목민들이 나그네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들은 나그네들 중에
하나님이, 혹은 하나님의 사람이 숨어 있다고 여겼습니다. 성경도 나그네를 사랑
하고 돌보며 대접하라고 가르칩니다.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대접
하는 것이기 때문이요, 그들에게는 하늘의 복이 약속되어 있다고 교훈합니다(마
25:34~35). 또한 나그네를 위한 선행은 직분을 맡으려는 자의 조건이며(딤전 3:2),
선한 행실의 증거입니다(딤전 5:10).
우리 모두는 궁극적으로 천국을 향해 가는 나그네임을 믿습니다(벧전 2:11). 오
늘도 그 길에서 내게 보내 주신 나그네를 알아보고 선한 손을 내밀 수 있기를 바
랍니다.

하나님을 대접하듯 낯선 이를 대접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나그네를 대접하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 자신이 나그네임을 잊지 않고, 천국을 향한 길에서 많은 이들에게 선을 베풂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하옵소서. 그들의 영혼에 하나님의 빛을 비추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성용 목사·노송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