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로 있을 때
- 날 짜 : 2025년 3월 13일 목요일
- 찬 송 : 376장 나그네와 같은 내가
- 성 경 : 베드로전서 1:13~19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17)
프랑스 국경에서 사도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에 이릅니다. 이 길을 걸으려면 한 달이 넘게 걸립니다. 이 길을 걸으려는 순례자는 배낭을 아주 단출하게 꾸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순례길에 메고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내어 이것저것 챙긴다면 걷는 내내 무거운 짐으로 인하여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기 쉽습니다. 순례자의 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 외에 넘치는 것은 모두 다 짐입니다. 여분의 신발과 옷가지, 심지어는 먹을 것까지도 말입니다. 나그네의 짐은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나그네로 비유하곤 합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은 나그네처럼 잠시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데 입으로는 나그네 인생이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분을 여러분이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으니, 여러분은 나그네 삶을 사는 동안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17, 새번역).”
나그네의 삶을 사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은 똑같은 조건을 허락하셨습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삶은 다른 빛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값없이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을 믿음으로 받았습니다. 이 믿음이 밋밋한 나그네 삶에 감격과 기쁨을 안겨 줍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처한 환경 때문이 아니라, 모든 것이 선물로 주어졌다는 믿음에 따른 행동 때문에 달라집니다. 심판은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말합니다. “나그네로 있을 때 두려움으로 지내라(17).”
주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16).”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부르신 분은 거룩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분과 같이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두려움으로 지내라는 말의 뜻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를 불러 주신 거룩하신 주님을 따라 우리의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기를 바랍니다.
유영일 목사 _ 사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