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9

나귀의 평화

  • 날 짜  : 2022년 12월 9일 금요일
  • 찬  송 : 98장  예수님 오소서
  • 성  경 : 스가랴 9:9~10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9)

오실 주님을 예비하는 따듯한 마음으로 성탄을 기다리는 강림절입니다. 일찍이 선지자들은 이 땅에 오실 메시아가 ‘평화의 왕’으로 임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메시아는 공의와 구원을 베푸십니다.

선지자 스가랴는 메시아가 다스리시는 평화의 왕국을 약속했습니다. 마침내 전쟁이 그치고 땅 끝까지 하나님의 평화가 이를 것입니다. 오랜 원수였던 블레셋 등 이방 나라들은 정화되고, 새로운 침략자인 헬라에게서 구원받을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내가 에브라임에서 병거를 없애고, 예루살렘에서 군마를 없애며, 전쟁 할 때에 쓰는 활도 꺾으려 한다. 그 왕은 이방 민족들에게 평화를 선포할 것이며, 그의 다스림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유프라테스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를 것이다(10, 새번역).”

스가랴가 예언한 평화의 왕은 겸손하여 나귀를 탑니다(9). 보잘것없는 나귀가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짐승으로 부름받은 사실은 대단히 복음적입니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자들의 대망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됩니다(마 21:4~5, 요12:14~15). 성경에 등장하는 나귀들에게는 하나같이 친밀감이 느껴집니다. 신실하게 충성을 다해온 나귀의 이름은 명예로운 헌신자의 대명사처럼 들립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나귀는 단연 예수님을 등에 태운 ‘어린 나귀’입니다. 모든 왕 중의 왕이며, 모든 종 가운데 종으로 오신 메시아 예수님을 등에 태운 것입니다. 나귀는 말과 정반대의 이미지로 말은 전쟁을, 나귀는 평화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이기러 가는 모습이 아니라, 지러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나귀를 타신 왕은 겸손하며 평화를 사랑하십니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80번째 생일잔치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귀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싣고 가도록 허락받았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이루었다면, 당신의 중요한 짐을 싣도록 부름받은 나귀와 같은 일을 한 것입니다.” 우리도 복음을 위한 일꾼으로 부름받았습니다. 주님은 나귀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나귀처럼 주님의 평화를 가까이에서 돕겠습니까?

 

하나님,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강림절기에 오늘의 세상에서 이루어갈 평화의 과제를 묵상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린 나귀와 같은 겸손과 순종을 몸으로 배우게 하시고, 평화의 임금과 동행하는 기쁨과 용기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병구 목사 _ 색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