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0

끝자리에 영광이 있나니

  • 날 짜  : 21년 8월 20일 금요일
  • 찬  송 : 294장 하나님은 외아들을
  • 성  경 : 누가복음 14:7~11
  • 요  절 :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11)

선지자 에스겔은 소돔성 멸망의 이유를 이렇게 지적하였습니다.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니 그와 그의 딸들에게 교만함과 음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 있음이며 또 그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 주지 아니하며 거만하여 가증한 일을 내 앞에서 행하였음이라(겔 16:49~50).” 경제적으로 풍요하고 태평하니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게 되었고, 이 교만 때문에 하나님께서 불의 심판을 내리셨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높은 자리에 앉지 않고 끝자리에 앉는 영적인 겸손이 있었다면 멸망을 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이스라엘 최상류 계층인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눅 14:1)’에 초대받으셨습니다. 도덕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가장 바르게 산다고 공인된 바리새인 최고 지도자가 초청한 자리였습니다. 모임이 시작되기 전에 도착한 손님들이 자리를 잡는데 저마다 높은 자리를 택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오늘 본문(8~10)을 비유로 들며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의 핵심은 ‘끝자리에 앉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11).”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끝자리’에 앉는 자는 남보다 못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은 권력이나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자, 지식이 부족한 자, 그래서 명성도 부족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자들이었습니다(마 23:6~7). 그런 자들에게 끝자리에 앉으라는 주님의 말씀은 어떻게 들렸을까요?

 

지나친 경쟁 사회가 된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러내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갑질’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약자인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짓’을 일컫는 말로, 매우 부끄러운 행동입니다. 남들보다 우위를 점했다고 우쭐해하는 것은 못난 사람의 행태요, 많이 가졌다고 자신의 것인 양 자랑한다면 필경 그 반대의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이 겸손을 덕스러움의 처세로 강조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다운 정체성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나는 지금 어떤 자리에 앉아 있습니까?

기도

하나님, 어느덧 과열 경쟁에 길들여진 우리는 그렇게 사는 것을 당연시하기도 합니다. 혹여 나 자신도 모르게 낮은 자리를 무시하는 마음이 표현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옵소서. 늘 주님의 자녀다운 맛과 멋을 드러내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세기 목사 _새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