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1

끝까지 함께한 사람

  • 날 짜  :  4월 11일(토요일)
  • 찬  송 :  324장 예수 나를 오라 하네
  • 성  경 :  누가복음 23:50~56  마태복음 27:57~61
  • 요  절 :  그는 유대인의 동네 아리마대 사람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눅 23:51하)

1967년 7월, 영국의 어느 대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강의를 듣던 외국 유학
생 두 명이 갑자기 긴장하며 불안해합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에서 온 유학생이었
는데, 교수님에게서 아랍권 국가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입니
다. 바로 중동전(일명 6일전쟁)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곧바로 기숙사로 돌아와 재빠
르게 짐을 꾸린 후 항공사에 각각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 학생은 이스라엘행 비행
기 편을, 그리고 다른 학생은 미국행 비행기 편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스
라엘 학생은 ‘사랑하는 나의 조국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데 내가 돌아가 싸우지
않으면 누가 조국을 지킬 것인가.’라고 결심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 편을 찾아 서둘
러 귀국했습니다. 반면 이집트에서 온 유학생은 ‘전쟁터에 나가면 죽을지도 모르
는데 우물쭈물하다가는 군에 입대하라는 영장이 발부되어 소환될지도 모른다. 얼
른 이곳을 떠나야 한다.’라고 결심하고 가장 빠른 미국행 비행기 편을 찾아 미국으
로 달아났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셨을 때 그동안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역시 모두 도망갔습니다
(막 14:50). 예수님이 고난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자리에 끝까지 함께한
제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의 죽음의 자리에 함
께한 사람이 나옵니다. 공회 의원이자 선하고 의로운 사람 요셉(눅 23:50)입니다.
모두가 도망가는 상황에서 끝까지 예수님과 함께한 이 사람에 대하여 성경은 이렇
게 말씀합니다. “그도 예수의 제자라(마 27:57).”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눅 23:51).”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님의 제자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으
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함께했습니다.
내가 바로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베드로처럼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나이다(눅
22:33).”라고 말만 하고 정작 죽음 앞에서는 도망가는 이집트 유학생의 모습이어
선 안 됩니다. 오늘 본문의 아리마대 요셉처럼 고난의 자리에, 죽음의 자리에 끝까
지 함께하는 이스라엘 유학생의 모습으로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로 끝까지 함께하
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죽음의 자리라도 예수님과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입니까?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 우리도 주님과 함께하기로 결단합니다. 아리마대 요셉처럼 예수님의 제자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예수님과 함께 죽음의 자리까지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진규 목사·신흥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