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어 있는 일꾼
- 날 짜 : 21년 7월 30일 금요일
- 찬 송 : 285장 주의 말씀 받은 그 날
- 성 경 : 사도행전 16:11~15
- 요 절 :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15)
빌립보에서 수일이 지나도록 바울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행 16:10).” 그래서 이곳으로 오긴 했는데, 당장 누구를 만나야 할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안식일이 되었습니다.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갔는데, 일단의 여인들이 거기 모여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기도할 곳이 있는지 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이 이렇습니다.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14).”
루디아라는 한 여인, 그녀는 평소에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여인의 마음을 열어 주셨습니다. 마음은 존재의 가장 심층적인 곳인데, 그 ‘마음’을 여시니 여인은 그때부터 바울의 말을 따랐습니다. 사실 빌립보에서 바울에게 일어난 사건은 단 한 명, 이 여인을 만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한 사람을 통해 유럽 전도의 문을 여시고 빌립보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데는 반드시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루디아라는 평범한 옷 장사를 통해 유럽 선교의 새 장을 열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드로아에 있을 때의 바울의 갈등을 압니다.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행 16:7).” 그는 영이 깨어 있는 사람이었기에 하나님의 뜻을 눈치 채고 이곳에 온 것입니다. 그런 바울을 위해 하나님은 직접 한 여인의 마음을 열어, 그를 따르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여인이 바울의 말을 경청했다는 것입니다(14). 즉 하나님은 아무나 바울의 일을 돕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들을 준비가 되어 있고,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인이었기에 하나님은 그녀와 바울을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영이 깨어 있어 하나님의 뜻을 헤아렸던 바울과, 말씀을 경청함으로 그 영이 깨어난 루디아, 우리의 믿음이 이들과 같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교회의 본질을 실현하실 것입니다.
한석문 목사 _해운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