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5

깊은 사랑은 권리를 포기하게 합니다

  • 날  짜 :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 찬  송 : 262장  날 구원하신 예수님
  • 성  경 : 고린도전서 9:19~23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19)

동물의 세계에는 섬김이나 배려의 모습이 없습니다. 그저 본능에 따라 저마다 주린 배를 채우는냉혹한 약육강식 세계입니다. 사람이 죄를 품으면 동물처럼 살게 됩니다. 바울이 산 시대는 그런 의식이 매우 팽배했습니다. 당시 로마는 제국주의를 지향하며 전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수많은 이들을 힘으로 지배했습니다. 그 시대의 패배자들은 다른 이의 노예가 되었는데, 노예는 주인과 달리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모두 상실한 채 그저 주인의 말에 의해 움직이는 도구나 재산으로만 취급되며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저마다 주인 되기를 원했고, 노예가 되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실패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바울은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로마서 1장 1절에서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바울은 모두가 주인 되기만을 바라던 시절에 스스로 그리스도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 시대 다수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따르지 않은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바울은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오늘 본문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바로 ‘얻고자 함’입니다. 재물이나 명예, 지위를 얻는 것이 아닌 사람들을 얻기 원했습니다.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들을 얻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율법을 준수하려 애를 썼고,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들을 얻기 위해서는 율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인 양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연약한 자들을 얻기 위해 자신도 믿음이 약한 자인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으로 다가간 이유는 오직 한 가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구원받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자신의 권리를 포기했습니다. 결혼과 사도로서 성도들에게 요구해 받을 수 있는 생활비와 얼마든지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자유를 포기했습니다. 이유는 그만큼 주님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깊이 사랑하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러셨듯 그 사람을 위해 스스로 누릴 권리를 포기하게 됩니다. 본을 보여 주신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우리도 그사랑으로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주님을 사랑하기에 포기한 것들이 있습니까?

주님, 주님의 사랑은 너무나 놀랍고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그렇게 큰 사랑을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나를 사랑하시기에 모든 권리를 내려놓으신 주님을 기억합니다. 그 마음으로 나 역시 다른 이들을 대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은철 목사 _ 목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