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1

기도는 실제 상황입니다

  • 날 짜  : 2022년 8월 1일 월요일
  • 찬  송 :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 성  경 : 열왕기하 19:14~19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 만국이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 하니라 (19)

다윗처럼 정직하고 신실했던 유다의 히스기야왕은, 이스라엘에 걸림돌이 된 우상들을 철폐하고 오직 여호와만을 의지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히스기야는 나라를 부강하게 하여 블레셋의 영토를 점령하는 한편, 오랫동안 속국으로 있었던 앗수르에 등을 돌렸습니다. 당시 그 일대를 지배하던 최강국 앗수르는 히스기야왕 7년에 북왕국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14년에 유다를 공격해 왔습니다. 중과부적(衆寡不敵)이라 앗수르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던 히스기야는 왕궁과 성전 곳간을 털어 금 30달란트와 은 300달란트를 주어 평화조약을 맺지만, 앗수르는 계속해서 공격했습니다. 앗수르 왕은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한다고 하는데, 내 작은 군대 하나라도 물리칠 수 있을지 내기해보자.”라며 히스기야를 조롱하고, 유다 백성을 향해서도 “여호와가 너희를 지키시리라고 하는 히스기야의 말에 속지 말고 빨리 항복하라!”며 위협했습니다(왕하 18:19~29).

앗수르 왕의 위협적인 편지를 받아 읽은 히스기야는 성전에 올라가 편지를 펼쳐놓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는데 굳이 편지를 가지고 가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그의 처절한 고백에서 곧 풀리게 됩니다.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서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비방하러 보낸 말을 들으시옵소서(16).” 히스기야에게는 앗수르의 위협이 실제적인 만큼 하나님과의 관계도 살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한계와 아픔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드러내 보였습니다. 간절한 기도란 그저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끌어안고 씨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히스기야는 외교적으로 의지하던 애굽에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하나님께 절실히 호소함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고통이 클수록 절망 역시 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담대한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고난이 현실이듯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역시 실제 상황입니다. 기도는 마음의 위로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어내실 현실입니다. 담대히 기도하여 기도가 현실이 되게 하십시오.

살아 있는 기도를 드리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보여 드리지 않아도 이미 아시겠지만 제 몸과 영혼과 삶의 현실을 보아 주십시오. 더 절실하게 기도하고, 더 현실적으로 주의 은총을 기다리겠습니다. 원하건대, 이제 저를 건지소서. 이 슬픔과 고난에서, 이 소외와 위험에서건지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창연 목사 _ 후용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