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1

그 밤에 여호와께서 일하신다

  • 날 짜  :  3월 01일(주일) 사순절 제1주 | 삼일절기념주일 | 삼일절
  • 찬  송 :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
  • 성  경 :  사사기 7:1~9
  • 요  절 :  그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진영으로 내려가라 내가 그
    것을 네 손에 넘겨주었느니라 (9)

하나님은 말씀에 순종하는 백성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
은 부르짖는 이스라엘과 순종하는 기드온을 통해 일하셨고, 그들을 고통에서 건
져내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기드온은 군대를 소집해 하롯 샘 곁에 진
을 쳤습니다(1). 하롯은 ‘떨림’, ‘두려움’, ‘공포’라는 뜻인데, 사사기 기자는 이 장소
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심리적 상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디안
을 대항하기 위해 모였지만 여전히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두
려워 떠는 자는 떠나 돌아가라(3).”고 하심으로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있는 ‘하롯’
을 덜어내게 하셨습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지시대로, 백성 중에서 두려워 떠는 자를 덜어내는 작업을
했고, 최종적으로 300명이 구별되었습니다. 이제 기드온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기드온은 나팔-횃불-항아리 전략으로 하나님의 전
쟁을 수행했는데, 이때 이스라엘은 적진을 사면으로 둘러쌀 뿐이었고, 하나님께서
친히 적진을 유린하셨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두려움은 승리의 함성으로 대치
되었고, 미디안은 두려움과 절망으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삿 7:14~25).
100여 년 전, 나라를 잃은 이 땅은 하롯 샘 곁에 모인 이스라엘 같았습니다. 그
러나 하나님은 기드온처럼 연약한 교회를 불러 세우셨고, 300용사와 같이 구별된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를 부르짖게 하셨습니다. 당시의 교세
로 볼 때 30만 명 내외의 신흥종교에 불과했던 기독교, 그러나 민족의 정체성 회복
과 독립을 사명으로 이해한 교회가 만세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
한 33명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고, 준비 단계의 48명 중에서는 24명 이상이 기독
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긴 밤이 지난 후, 하나님은 이 민족에게 독립
을 허락하셨고, 오늘날 열방 가운데 우뚝 세워 주셨습니다.
밤을 낮으로 바꾸시고, 두려움을 확신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총은 오늘날에
도 필요합니다. 모세와 여호수아, 다윗, 그리고 다니엘의 삶 속에 자리 잡은 두려
움을 확신으로 바꾸어 주신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손길이 이 민족, 그리고 믿음의
가정마다 가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래전 주님이 우리나라에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갑니까?

101년 전, 그 어둠의 밤에 주님을 바라보며 사명의 자리에 섰던 우리 조상들을 기억합니다. 또한 나라와 민족의 영적 부흥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민족에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흘러넘치게 하시고, 모든 가정이 복을 받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행신 목사·현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