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8

그 땅을 안식하게 하라

  • 날 짜  : 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 찬  송 : 335장  크고 놀라운 평화가
  • 성  경 : 레위기 25:1~7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2)

몸의 질병과 인간관계로 심한 고통을 겪은 여성 신학자 마르바 던은 자신의 책 『안식』에서 하나님 창조의 절정이 ‘안식’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과정이 안식을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난 많은 삶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과 씨름하며 간증하듯 기록한 글이어서인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창세기 4장에는 살인자의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간 가인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가인이 하나님 앞을 떠나 거주하던 땅은 놋입니다(창 4:16). 놋은 ‘유리함’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쉼 없이 방황하며 살았던 가인의 삶을 잘 표현해 줍니다. 가인과 그의 후손들은 쉼 없이 유리하는 땅에 살며 죄악으로 가득한 도시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놋 땅의 기록은 비단 가인과 그 후손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도 이 세상만큼이나 복잡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가져야 할 것도 많은 삶이 우리를 쉬지 못하게 합니다. 어쩌면 우리도 가인과 그 후손들처럼 쉼 없이 유리하며 죄를 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만 합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여전히 세상을 창조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 창조의 절정은 온 우주가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데 있습니다. 창조의 하나님은 당신의 피조물이 안식하기를 바라십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 서두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며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는 편안하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한 것처럼, 우리에게 안식은 완전한 평안의 전제조건입니다.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며, 우리 삶의 자리에서 때때로 안식을 누리는 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업이 안식하지 못하면 우리도 안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쉼 없이 돌아가는 땅을 주님 앞에 안식하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명령은 일을 멈추고 주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씀입니다. 멈추고 돌아보기, 그렇게 할 때 우리에게도 온전한 안식이 가능합니다.

때때로 일을 멈추고 주님 앞에 온전히 안식하고 있습니까?

 

우리 삶에 안식을 창조하신 하나님, 주님께서 창조하신 대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옵소서. 우리를 온전한 주님의 안식으로 인도해 주옵소서. 하던 일을 멈추고 주님 앞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지혜와 용기를 부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태현 목사 _ 의정부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