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0

그분이 주연입니다

  • 날 짜  : 2021-05-10
  • 찬  송 : 80장 천지에 있는 이름 중
  • 성  경 : 요한복음 3:22~30
  • 요  절 :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28)

중국 진나라 때 최고의 권력을 가진 진시황은 자신과 가까웠던 환관 조고를 총애했습니다. 그러자 조고는 왕의 신임을 배경 삼아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진시황이 죽자, 조고는 음모를 꾸며 태자였던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의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하루는 조고가 자기를 반대하는 중신들을 가려내기 위해 사슴을 가지고 와서는 황제 호해 앞에 내놓으며 말을 바치노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호해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며 신하들에게 말로 보이는지 물었습니다. 조고가 두려웠던 신하들은 말이라고 대답했고, 여기에서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했습니다. 자신의 본분을 잊고서 권력의 칼춤을 추던 조고는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조고와 같이 자신의 본분을 잊어버리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의 세례 요한을 통해 성도의 참된 정체성과 본분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세례 요한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세례 요한이었기에 그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등장이 못마땅했을 것입니다(26). 그러나 세례 요한은 제자들에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28)”라고 선언합니다. 이어 예수님이 신랑이고, 자신은 그저 들러리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요한은 지명도가 높은 만큼 많은 영광을 받을 수 있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았기에 예수님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시도록 자신은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30).” 예수님은 주연, 자신은 조연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본분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대단하다 한들, 우리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보내심을 받은 자들이기에 모든 영광은 예수 그리스도께 돌려야 합니다.

28절의 ‘보내심을 받은’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아포스텔로’인데, 이 단어의 명사형이 ‘아포스톨로스’, 즉 사도라는 단어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께 이 땅으로 보냄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래서 주연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엑스트라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을 통해 주인공이신 예수님이 온전히 드러나서, 그 인생 영화가 길이길이 남을 명작(名作)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묵상 포인트

나를 통해 그리스도만 드러나기를 진정 소망합니까?

기도

길과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우리 인생을 통해 오직 예수님만 드러나게 하옵소서. 어떠한 영광의 자리에서도 우리의 본분을 잊지 않게 하시고,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게 하옵소서. 주님께 보내심을 받은 성도로 온전히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글쓴이 : 하헌선 목사 _갈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