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 행하라
- 날 짜 : 2023년 8월 22일 화요일
- 찬 송 : 420장 너 성결키 위해
- 성 경 : 골로새서 2:6~12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안에서 행하되 (6)
교회와 우리의 신앙 체계에 세상의 이론과 지식이 비집고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경제논리, 정치 논리 등이 옷을 바꿔입고 복음인 양 들어와 신앙의 중심체계를 이룰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일은 나 자신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초대 교회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할례’를 놓고 대립이 생긴 것입니다.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다는 피의 맹세와 같은 신앙고백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외국인이 이스라엘로 귀화하려면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합니다. 즉 신앙의 고백과 서약이 이제는 종교의식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 관습이 되고 동족임을 증명하는 신체 증명서와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초대 교회 교인들은 거의 모두가 유대인이면서 동시에 기독교인이었기에 할례를 행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를 놓고 양측의 대립이 첨예했습니다. 이 논쟁은 이방 지역인 로마 교회 안에서 더욱 심각했는데,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육체의 할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할례라고 가르치기도 했습니다(롬 2:29).
골로새 교회도 이와 관련한 혼란이 심각했습니다. 그들에게 바울은 할례보다 ‘세례’, 즉 ‘그리스도의 할례’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골로새 교회를 향한 바울의 언급은 단지 할례나 세례라는 종교의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람의 전통과 초등학문을 교회 안으로 끌고 들어와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는 문제에 대해 강하게 지적하고 경고하여, 그리스도인은 철저히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자 한 것입니다. “누가 철학이나 헛된 속임수로, 여러분을 노획물로 삼을까 조심하십시오. 그런 것은 사람들의 전통과 세상의 유치한 원리를 따라 하는 것이요, 그리스도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8, 새번역).”
다른 사상이나 학문, 철학과 종교가 복음으로 위장해 신앙 안에 숨어들지 못하도록 우리는 매사에 주의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오직 그리스도 예수안에 있어 그 안에 뿌리를 박고 세우심을 입어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굳게 해야 합니다. 우리를 살린 복음을 철저하게 지켜 세상 끝까지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김진국 목사 _ 도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