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9

그리스도인의 자유

  • 날  짜 : 2023년 10월 29일 주일
  • 찬  송 : 268장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 성  경 : 갈라디아서 5:1, 13~14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메지 말라 (1)

C. S.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에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시점에까지 이르려면 도덕적으로 노력하는 길밖에 없고, 그 시점에 절망에서구원받으려면 그리스도를 믿는 길밖에 없다.”라고했습니다. 선행과 믿음은 따로 존재하지 않고 각각의 역할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누군가 구원을 위해 선을 행한다면, 이는 진짜 선행일 수 없고그저 대가를 바라는 상거래와 같습니다. 그렇다고믿음만 있으면 행위는 어떻든 상관없다는 태도 또한 진정한 구원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면서 그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것은 전혀 믿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 교회가 이 갈등 상황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소위 할례파라고 부르는 유대교적 율법주의자들이 교회에 들어와 성도들에게 할례와 율법준수를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율법의행위로 구원에 이른다는 사상을 거절하면서도, 자칫 행위 없는 무책임한 믿음에 빠지지 않도록 갈라디아 교인들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바울은 선행과믿음, 그리고 다시 선행의 단계로 이 어려운 구원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율법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선행을 통한 구원은 이미 실패했으며,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을 때에만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베풀어진 자유를 믿음으로 얻은 성도는 또다시 선행으로 구원받는다는 종의 멍에를 메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그렇다고 해서 선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는 구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우리의 믿음을 따라 그리스도의 부르심에순종하기 위해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해야 한다고권면합니다. 우리의 선행에는 오직 우리의 믿음을따라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한 목적만이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은총의 수단’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은총의 수단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가 참되려면 의도의 순수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앙 행위의 목적이 주님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순수한 의도에서 벗어난 모든 신앙은 자유를 누리는 자녀의 신앙이 아니라, 죄의 종으로서 정죄받을 신앙이라는 사실을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서로 섬기는 사랑을 베풀고 있습니까?

하나님, 연약한 우리에게 믿음이라는 단순한 통로를 통해 한량없는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신앙이 오직 주님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의도를 갖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을 따라 오늘도 섬기는 사랑의 삶을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태현 목사 _ 의정부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