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1

그리스도인은 사람을 남긴다

  • 날 짜  :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 찬  송 : 498장 저 죽어가는 자 다 구원하고
  • 성  경 : 로마서 16:5
  • 요  절 :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5)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속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고 노력합니다. 성공하고 부와 명예를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목숨을 걸 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일까요?

백제와 신라의 황산벌전투를 다룬 영화 〈황산벌〉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계백장군이 전쟁에 나서기 전, 가족이 포로가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자녀들에게 칼을 겨누자 부인이 막아섭니다. 계백이 서두의 속담을 외치며 부인을 뿌리치자 그녀는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고,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 것이다.”라고 일갈합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각을 갖게 만드는 대사입니다. 영화는 역사적 진위여부를 떠나 경쟁하고 공격해서 얻는 이름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도 바울은 다른 가치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는 에배네도를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5)’라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아시아는 당시 로마 제국의 행정구역으로 오늘날 터키 지역을 말합니다. 바울은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고 싶어 했지만, 성령께서 길을 막고 유럽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포기하지 않고 유럽에서 선교를 마친 후 아시아로 들어가서 복음을 전했고, 그렇게 몇 번의 시도와 고생 끝에 얻은 아시아의 첫 열매가 에배네도입니다.

로마 시민이었던 바울은 좋은 가문 출신으로 교육도 잘 받았기 때문에 쉽게 출세하여 이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름을 남기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이름을 전하고,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에 온 인생을 바쳤습니다. 그 결과 에배네도 같은 수많은 복음의 열매를 남겼고, 그 복음의 열매들이 모여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 자신도 복음의 사도로 명예롭게 이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바울이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만 살았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던 아름답고 소중한 결과들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남기기 위해서 노력합니까? 그것이 나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고,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습니까? 죽음의 길이 아니라 생명의 길을 걸어갑시다. 그것은 사도 바울처럼 예수님의 이름을 전하며, 사람을 남기는 일입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까?

기도

사람을 위해 예수님을 보내 주신 하나님, 이제 우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옵소서.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 죽어 가는 어리석은 자들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성령의 지혜를 주셔서 죽음의 길이 아닌 생명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방진석 목사 _나우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