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마음의 정원사입니다
- 날 짜 : 2024년 8월 13일 화요일
- 찬 송 :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 성 경 : 잠언 4:20~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23)
요즘 화분에 다양한 반려 식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물을 주고 잡초가 보일 때마다 뽑아 줍니다. 채송화와 나팔꽃이 흙을 비집고 얼굴을 내밀더니 어느새 자라서 꽃을 피웠습니다. 작은 화분에도 여러 꽃을 심어서 수시로 가위로 다듬고, 시절을 다한 줄기는 잘라 줍니다. 이렇게 꽃을 가꾸면서 자연스레 마음도 잘 가꾸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솔로몬은 아들에게 당부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23, 새번역).” 라틴어 성경에는 ‘부지런히 정성을 다해 네 마음을 지키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마음은 인격적 활동의 중심지이며, 지(知), 의(意), 정(情)의 근거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마음을 지키고 가꾸는 것은 삶의 기본 과제입니다.
예수님은 “선한 사람은 그 마음 속에 갈무리해 놓은 선 더미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마음 속에 갈무리해 놓은 악 더미에서 악한 것을 낸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눅 6:45, 새번역).”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마음 가꾸기를 강조하신 이유는 인간의 마음을 하나님과의 접촉점이 되는 인격의 원천으로 보셨기 때문입니다(시 27:8). 그리고 말과 행실은 마음의 창고에서 나오는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무엇을 심고, 어떻게 가꾸냐에 따라 삶의 열매가 결정됩니다.
마음의 정원사는 먼저 묵은 땅을 갈아엎듯 이기적인 마음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자기 뜻대로 살아온 악한 마음을 돌이켜야 합니다. 그렇게 좋은 땅을 만든 다음 좋은 씨앗과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거친 마음을 개간하고 파종하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그러나 자라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진리의 영이신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를 이끄십니다. 따라서 풍성한 영적 열매는 사람과 하나님의 합작품입니다.
우리는 아름답게 가꾼 정원을 볼 때면 정성과 사랑으로 돌보는 정원사를 생각하고, 반대로 정원이 방치되어 잡초가 무성하면 게으른 정원사를 상상합니다. 정원의 아름다움은 정원사의 정성과 수고의 산물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머물고 싶은 정원을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안중덕 목사 _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