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 날 짜  :  10월 07일(수요일)
  • 찬  송 :  293장 주의 사랑 비칠 때에
  • 성  경 :  호세아 3:1~5
  • 요  절 :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 하시기로 (1)

결혼생활이 파국으로 치닫던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남편은 상냥하고 부드러운 여성을 만나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아내는 좀 더 책임감이 강하고 활동적인 남자를 만나지 못한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두 사람의 얼굴에서 밝은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궁금해진 이
웃들이 금실이 좋아진 특별한 비결을 묻자, 부부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향
해 이런 고백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신을 사랑합니다.’ 이 고백을 시작한 뒤로 우리는 서로에게 완벽한 기대나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게 됐답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결
혼은 사랑의 약속이고, 사랑은 곧 희생입니다. 배우자를 위해 희생하면 두 배의 사
랑이 내게 돌아오는 것이 하나님이 가정을 세우신 뜻입니다.
오늘 본문은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줍니다. 하나
님은 호세아에게 아내 고멜을 사랑할 것을 지시하십니다. 과연 사랑이 지시하거나
강요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사랑을 지시하고 강요하
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런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순종입니다. 자기를 복
종시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요? 바로 나에게 이런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
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나에게 이런 사랑을 보여 주셨고 행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이와 같이 사랑하셨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향한 강
요된 사랑을 행하셨기에 이런 사랑이 가능한 것입니다.
호세아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가지고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바람난 아내, 그로
인해 망가진 아내를 몸값을 지불하면서까지 사랑합니다. 그의 사랑은 ‘결과론적 사
랑’이 아니라 ‘원인론적 사랑’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원인론적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결
과론적입니까, 원인론적입니까? 오래 가는 사랑을 합시다. 끊임없는 사랑을 합시
다. 이 사랑은 하나님의 말씀에 자기 자신을 순복함으로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그렇기 때문에 사랑합니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합니까?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늘 발견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발견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내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하나님의
사랑 앞에 복종시켜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병수 목사·진해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