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3

그럼에도 불구하고

  • 날 짜  : 21년 6월 23일 수요일
  • 찬  송 : 214장 나 주의 도움 받고자
  • 성  경 : 요한복음 3:1~15
  • 요  절 :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15)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 니고데모라는 사람의 내면을 조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다른 유대인들처럼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에 관심을 갖고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바리새인이요 유대 공의회 의원이었습니다(1). 바리새인이요 유대인 지도자가 그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어떤 학자들에 따르면 니고데모가 밤을 택한 것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방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찾아온 발걸음이 결코 의미 없지 않도록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3, 새번역).” 안타깝게도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어려웠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최고의 지식인이 이렇게 질문합니다. “사람이 늙었는데, 그가 어떻게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4, 새번역)” 모태에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아는 사실인데, 당대의 지식인이었던 니고데모는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함으로 ‘거듭남’에 대한 무지를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나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대화가 엇박자를 내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대화, 즉 ‘거듭남’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내 관심사에만 집중하며 살아갑니다. 언제쯤 경기가 좋아질지, 식자재 가격은 얼마나 올랐는지, 부동산은 안정되려는지, 온다던 택배는 왜 오지 않는지…, 이런 일상적인 일들에 온통 마음을 쏟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람은 무엇이 절실하냐에 따라 관심사가 다른 법입니다. 배가 고픈 사람은 먹거리에,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은 몸을 회복시키는 그 무엇에 큰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니고데모의 관심사는 예수님이었습니다. 그가 거듭남의 비밀을 깨닫고 결국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나아왔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도 다 아는 것을 엉뚱하게 질문한 니고데모였지만, 그는 예수님께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은혜이고 거듭남의 시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나아가고 있습니까?

기도

리의 생명이신 주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나아갈 용기를 허락해 주옵소서. 나의 관심사가 세상이 아닌 주님을 향한 모든 것이 되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때로는 무지할지라도, 넘어질지라도 끝없이 관심을 가지고 예수님만 바라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류병수 목사 _안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