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 함께, 주와 함께
- 날 짜 : 2023년 12월 6일 수요일
- 찬 송 : 105장 오랫동안 기다리던
- 성 경 : 데살로니가전서 4:13~18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17)
장례의 여러 순서 중 가장 격렬한 오열이 터져나오는 순간은, 화장장에서 고인의 관(棺)이 화구(火口)안으로 들어갈 때입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사람의 몸이 다 타서 소멸되는 현실 앞에서 누구도 태연할 수 없습니다. 곳곳에서 처절한 통곡소리가 들려옵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내면까지 휘청거리게 만드는 무서운 절망의 파장이번져나갑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의 장례에서도 격렬하게통곡하는 풍습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영원한 이별의 아픔, 언젠가 모두 죽어 없어질 인생에 대한 절망을 그렇게 토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스의 시인테오크리토스(Theokritos)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소망은 산 자를 위한 것이다. 죽은 자에게는 아무런 소망이 없다(『목가』 4. 42).” 그러나 죽음의 막강한 위력은 산 자의 소망마저 위협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도 꽤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이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슬퍼하지 않게 하려(13)’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소망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심’에 대한 믿음을 환기하며, 부활을 일으키신 하나님께서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 곧 죽은 성도들을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14)’고 말합니다. 어디로 데려오신다는 말입니까?
다니엘 선지자는 큰 고난의 때에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셔서 영원히 다스리실 것을 예언했습니다(단 7:13~14). 바울은 그 놀라운예언의 성취를 ‘강림(파루시아)’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15, 16). 원래 이 말은 황제나 장군이 장엄한행렬과 함께 한 도시에 입성하는 장면을 묘사하는용어입니다. 그때 도시의 대표단은 먼 곳까지 미리나가 행렬을 맞이합니다. 그 특별한 첫 만남을 가리키는 말이 ‘영접(아판테시스)’입니다(17).
비록 고통과 고난의 시간 속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이 세상 현실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주께서 강림하실 때’가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러나 눈물로 먼저 보낸 ‘그들과 함께’ 주님을 ‘영접’하는 날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주와 함께 있으리라(17).” 우리는 이 소망으로 노래합니다. 죽음 앞에서도!
손성현 목사 _ 창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