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 날 짜 : 07·06(토요일)
- 찬 송 : 246장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
- 성 경 : 출애굽기 13:17~22
- 요 절 :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21)
‘그랭이질’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습니까? 그랭이질은 집을 지을 때 울퉁불퉁한 초석 위에 기둥을 올려 세우는 방법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랭이질을 통해 초석의 모양 그대로 기둥의 아랫면을 파내어 초석 위에 기둥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하면 기둥이 초석과 완전히 맞물려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랭이질은 굉장히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랭이질을 제대로 한 집은 견고하게 오랜 시간을 견뎌 낼 수 있으며, 초석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내 그들 앞에 세우신 것은 믿음의 여정을 떠나는 그들을 위한 ‘영적 그랭이질’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빠르게 쟁취하는 길이 아닌 홍해의 광야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이 연약했으며, 물리적인 거리는 물론이고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약속의 땅보다 아직 노예로 살던 애굽 땅에 더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믿음의 토대를 세워 주시기 위한 과정을 계획하셨습니다.
홍해가 갈라짐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무사히 건널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애굽 군대를 수장시킨 홍해를 뒤로하고,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서게 되었습니다. 돌아갈 길은 사라졌고, 그들 앞에 놓인 길은 멀고도 험한 광야길이었습니다. 홍해의 기적 같은 놀라운 역사 뒤에는 이렇게 광야길 같은 현실이 놓여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또 다른 기적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모습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기적의 일상을 살아가려면 영적인 그랭이질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약속을 붙들고 광야길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퇴로가 막힌 홍해의 길, 밤이나 낮이나 멈추지 않는 길, 약속의 땅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갈고 닦는 광야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패인 마음을 주님께 내어 드리면 주님께서 믿음의 초석을 만들어 주시고, 그 위에 하나님께서 구름기둥 불기둥을 세우사 우리와 밤낮으로 함께하실 것입니다.
조진호 목사 _하늘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