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기도 사역

초창기 한국의 기독교는 애국(愛國) 종교였습니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기독교
신앙에서 독립운동의 당위성과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6·25전쟁 후의 기독교는 잿
더미 위에서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소망을 불어넣어 주었고, 전쟁 재발의 위험
에서 나라를 구해 달라는 구국 기도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
에 이러한 애국 기독교의 성격이 많이 지워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을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습니다(막 11:17). 누구나 차
별 없이 나아와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개인 기도뿐 아니
라 두 사람 이상이 합심하여 하는 기도도 있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마 18:19~20).
사도행전 4장 24절과 12장 5절은 이렇게 온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한 모습을 보
여 줍니다. 예수님은 이런 합심 기도, 교회가 함께 기도할 때 더 강력한 응답이 있
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 기도를 하
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간구’는 기도자의 간절한 열망이 담겨 있는 기도요,
‘기도’는 일상적으로 늘 하는 기도이며, ‘도고’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필요를 위
하여 하는 중보기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감사 기도는 값없이 베풀어 주시
는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뜻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기도들
을 ‘모든 사람을 위해’ 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에는 임금들과 높
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포함됩니다(2).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
가 있는데, 첫째는 성도 자신들이 경건하고 품위 있으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
을 하기 위함이요(2), 둘째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알게 되
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4). 이렇게 기도할 때 모두에게 유익하며 하나님을 기쁘
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주문한 사역으로서의 기도를 우리 역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해야 하고, 또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명령이기에 그리해야
합니다. 간구함으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받고, 늘 기도함으로 영적 싸움에서 승리
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중보기도함으로 애국하는 교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