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2

교만하지 마십시오

  • 날 짜  :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찬  송 : 424장 아버지여 나의 맘을
  • 성  경 : 역대하 26:16~21
  • 요  절 : 웃시야 왕이 죽는 날까지 나병환자가 되었고 나병환자가 되매 여호와의 전에서 끊어져 별궁에 살았으므로 그의 아들 요담이 왕궁을 관리하며 백성을 다스렸더라 (21)

어거스틴은 “겸손은 신앙의 처음이요 끝이며, 성도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성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마르틴 루터는 “나는 교황보다도 교만이라는 내 마음의 교황이 더 두렵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교만하지 않고 겸손을 덧입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웃시야 왕의 교만은 강성함에서 출발합니다. 이방 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그의 권세가 모든 나라에 널리 알려져 두려움과 존경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니 그 마음에 교만이 싹트게 된 것입니다. 웃시야 왕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축복을 자기 의와 공로의 결과로 여겼으며, 하나님이 받으실 영광을 자기 영광으로 가로챘습니다. 교만함으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만 것입니다.

교만이 무서운 것은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가지면 열을 갖고 싶고, 왕의 자리가 든든하면 제사장의 자리까지 찬탈하려 하며, 인간의 끝점에 도달하면 신의 영역까지 넘보려 하기에 사람이 한번 교만의 덫에 걸리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웃시야 왕도 정치적 으뜸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제사장직까지 겸하려는 교만의 늪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사랴 제사장이 “주님께 분향하는 일은 왕이 할 일이 아닙니다. 분향하는 일은, 이 직무를 수행하도록 거룩하게 구별된 제사장들, 곧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거룩한 곳에서 어서 물러나시기 바랍니다. 왕이 범죄하였으니 주 하나님께 높임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18, 새번역).”라며 경고했지만 왕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제사장의 충고를 깊이 깨닫고 순종하며 돌아서야 했는데, 오히려 화를 내고 거역하며 분향을 하다가 웃시야 왕은 이마에 나병이 생기는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나병에 걸리면 성 밖으로 쫓겨나 격리되어야 했기에 웃시야 왕은 더 이상 궁정에서 왕의 직임을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제사장 직임을 넘보다 왕의 직임까지 빼앗긴 것입니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 4:6).”라는 말씀을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을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는 말씀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겸손은 더하여 받지만 교만은 있는 것까지 빼앗깁니다.

교만의 늪에서 빠져나와 겸손의 반석 위에 굳게 서 있습니까?

기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언제나 돌보아 주시는 주님, 화려함으로 치장한 교만의 옷을 벗고 소박하고 정결한 겸손의 옷을 덧입게 하옵소서. 교만과 독선으로 외톨이가 되지 않게 도우시며, 겸손과 사랑으로 섬김의 삶을 살아가게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규환 목사 _가락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