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야의 시간에 그를 만나리라
- 날 짜 : 03월 17일 수
- 찬 송 : 449장 예수 따라가며
- 성 경 : 시편 56:10~11
- 요 절 :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11)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는 온갖 풍상을 견뎌내고 이제는 국화꽃처럼 평화롭고 향기로운 모습을 한 여인의 인생을 노래합니다. 봄부터 울어대는 소쩍새의 슬픈 울음도, 먹구름 속에서 울던 천둥소리도, 차가운 가을의 무서리도 모두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시간이요 과정이었습니다. 국화꽃은 그냥 피지 않았습니다. 봄부터 울어대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도 듣고, 먹구름 속에 울리던 천둥소리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차가운 간밤의 무서리도 견디고 난 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도망 다니던 때입니다. 라마 나욧에서 놉, 아둘람 동굴과 엔게디 요새에 이르기까지 목숨을 건 시련의 여정 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놉의 현장입니다. 어린 나이에 골리앗을 물리치고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승승장구하던 다윗은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나날이 백성에게 인기가 높아지는 그를 시기하고 질투한 사울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철저히 고립되었습니다. 군대 장관이라는 영예로운 지위도, 아내 미갈과의 달콤한 사랑도, 친구 요나단과의 우정도, 그를 키워 주고 믿어 주던 사무엘 선지자도 옆에 없었습니다. 그간 쌓아온 기세와 자신감도 바닥을 쳤습니다. 의지할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은 외로운 광야, 하지만 그곳은 하나님께서 그를 위대한 왕으로 세우시기 위한 장소였습니다.
사무엘상 21장을 보면 다윗은 사울 왕의 칼과 창을 피하기 위해 블레셋 가드로 도망치지만 그곳에서 가드의 신하에게 발각됩니다. 결국 미친 척까지 해가며 겨우 위기를 모면한 다윗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이전에 그는 자기 자신을 비롯해 의지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들을 제거하시고 혼자 남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비로소 다윗은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큰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시34:19).”
우리 인생에도 광야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 다윗처럼 하늘을 바라봄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을 찬양합시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11).” 고난 중에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찬송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박장규 목사 _동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