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8

광야에 세워진 십자가

  • 날  짜 : 2023년 3월 28일 화요일
  • 찬  송 : 294장  하나님은 외아들을
  • 성  경 : 민수기 21:4~9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9)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광야에 머무르며 부침을 거듭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면 혀를 끌끌 차고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수가 적은 이스라엘을 택해 거룩한 민족으로 삼으셨건만(신 7:7), 그들은 그런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불순종하며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사건이 있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은가나안 사람들과 전쟁을 벌였습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이 얼마나 큰 승리를 거두었던지, 그 땅의 이름을 ‘완전한 멸망’이라는 의미의 ‘호르마’라고 붙였습니다(3). 이제 백성은 자신들을 도와주고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을 힘차게 찬양하며 광야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지치고 힘들어지자 백성의 찬양은 조금씩 작아지다가 이내 완전히사라져버렸습니다. 그 대신 작은 신음들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하나님과 모세를 향한 불평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애굽을 잊어버릴 만큼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들은 그곳을 그리워했고,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때마다 만나와 메추라기와 마실 물을 얻었음에도 먹을 것이 없다며 아우성쳤습니다(5).

그때 어디선가 불뱀이 나타나 이스라엘 백성을사정없이 물어댔습니다. 죽는 사람이 속출하면서전부 죽게 될 지경에 이르자 백성은 하나님께 회개하며 살려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라고 명하십니다(8).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명령이지만 모세는 순종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불뱀에 물려 죽게 된 백성이 놋뱀을 쳐다보기만 해도 살 수 있었습니다.

광야에 세워진 놋뱀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한밤중에 찾아온 니고데모와 대화하시던 예수님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4~15).”고 하셨습니다. 광야에서 죄를 지어 죽게 된 백성을 살리려고 세워 주신 놋뱀을 바라본 것처럼, 죄인인 우리를 용서하려고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바라봄으로 영원한 생명을 경험하길 원합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심을 믿습니까?

 

하나님, 우리에게 변함없이 좋은 것을 주셨건만 그것을 잊어버리고 불평하며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죄를 예수님 앞에 내려놓사오니 용서하옵소서. 그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성국 목사 _ 평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