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난은 진리를 깨닫고 변화하게 합니다
- 날 짜 : 12월 20일(주일) 강림절 제4주
- 찬 송 : 393장 오 신실하신 주
- 성 경 : 욥기 42:1~6
- 요 절 :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5~6)
고난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입니다. 겪을 당시에는 힘들
고 어렵지만, 고난이 지나간 후에는 알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어 한층 성숙해진 자
신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욥이 그러했습니다. 욥은 동방의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
하는 데 최선을 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욥에게 목숨만 남겨 놓은 채 그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빼앗아 간 큰 고난이 닥쳤습니다. 아내는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
라며 폭언을 퍼부은 뒤 그의 곁을 떠났고, 친구들은 죄를 지어서 그러는 것이니 회
개하라며 욥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던 고난은 하나님이 욥에게 임
재하시면서 끝이 났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욥의 고백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어
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못 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그의 고백에는 전지전능하고 철두철미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담겨 있
습니다. 이어 욥은 자기 자신을 직시합니다. 그동안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주님
의 뜻을 흐려 놓으려 했다고 고백하면서 티끌과 재 위에 앉아 회개합니다. 까닭을
알 수 없는 고난을 겪는 동안 욥은 하나님께 따져보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나서는 오히려 진리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
로 말해왔던 자신을 깊이 뉘우쳤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하나님께 품었던 의심과 주
장들을 다 거둬들이겠다면서 잿더미 위에서 진심으로 회개했습니다.
우리 역시 사랑과 은혜 가운데 주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했다면 그것을 깨닫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깨달은 바가 있다면 자신을 돌아보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고
치려고 애써야 합니다. 성찰 없이 주장했던 고집이나 신념, 그리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까지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 또한 회개한
후에는 삭개오처럼 “주님, 보십시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
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하여 갚아 주겠습
니다(눅 19:8, 새번역).” 하는 행동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회개를 하고, 삶
의 변화를 주님께 보여 드립시다.
원종휘 목사·만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