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게, 순종함으로
- 날 짜 : 2023년 8월 5일 토요일
- 찬 송 :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 성 경 : 마태복음 9:14~1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17)
‘꽃 솎아내기(flower bud thinning)’를 아십니까? 과실이나 종자가 맺지 않도록 이미 핀 꽃을 일부러따서 버리는 일로, 적화(摘花)라고도 부릅니다. 예를 들어 배나무나 사과나무에서 좋은 과실을 얻기위해 과도하게 핀 꽃들을 따서 제거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튤립이나 수선화 등의 알뿌리를 비배양성할 때도 똑같이 시행합니다. 이처럼 꽃 솎아내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의 주장과는 상반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주 소중한 교훈을 배울 수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알맞게 적당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제일 좋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균형을 반드시 맞춰야 할 적절한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서 건강한 균형을 이루어 주면 놀라운 변화가,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씩씩거리면서 예수님께 따져 묻습니다(14). 예수님의 제자들이 금식하지않는 것을 문제 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리새인들과 자신들은 금식을 정확하게 맞춰서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금식을 탓하거나나 무라지 않으십니다. 대신 제자들의 상황을 혼인집 비유로 설명하면서 변론해 주십니다(15). 제자들도 금식할 때가 도래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그때가 이르지 않은 것뿐입니다.
우리는 자주 ‘믿음의 분량(롬 12:3)’을 말합니다. 이제 막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 길을 나선 제자들은 여전히 각자 본연의 생각과 습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다듬고 연단해서 십자가 복음과 교회를 맡기는 것이 예수님의 계획입니다. 한 걸음씩 제자훈련의 위대한 발걸음을 내디디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적절하게 솎아내면서 건강한 균형을 맞추십니다. 새 포도주와 생베 조각 같은 제자들에게는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순종을 배우게 하십니다. 금식을 할 정도로 탄탄해진 낡은 옷과 낡은 가죽 부대 같은 이들은 조금 더 겸손해지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본문을 통해느껴집니다.
이제 우리도 각자의 기준에 따라 정죄와 판단을 먼저 하지 말고, 겸손하게, 때로는 순종함으로 오직 예수님의 발걸음에 맞춰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둘이 다 보전되기를(17) 원하시는 주님의 뜻이 성취될 것입니다.
진대흥 목사 _ 혜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