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4

겸손의 호산나를 외치라

  • 날  짜 : 2024년 3월 24일 주일
  • 찬  송 : 141장  호산나 호산나
  • 성  경 : 마태복음 21:1~9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9)

오늘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것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입니다. 누가복음 2장에서 보듯이, 예수님은 전부터 예루살렘에 여러 번 가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날을 특별히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기 위해 들어가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사건을 앞두고 예루살렘 인근에 머무시던 예수님이 두 제자에게 맞은편 마을에 가서 새끼 나귀를 데려오라고 하십니다. 잠시 후 나귀를 몰고 제자들이 돌아오자 예수님은 그 등에 올라 예루살렘으로 출발하십니다. 그 동안은 걸어서 들어가셨던 예수님이 이번에는 마치 왕이 말을 타는 것처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십니다. 이것을 통해 예수님은 두 가지를 전하고자 하셨습니다. 우선 예수님이 이 땅의 진정한 왕이라는 것이고, 그다음은 하나님 앞에 겸손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수님을 군중은 어떤 모습으로 맞이했을까요? 새끼 나귀를 타고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향해 군중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우리를 구원하소서)’를 외치며 환호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 겉옷을 벗어서 마치 레드카펫처럼 땅에 깔아 예수님의 길을 예쁘게 장식합니다. 마치 자신들의 왕을 열렬히 환영하는 백성처럼 예수님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환호 소리가 예수님의 마음에는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군중은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며 기뻐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어 줄 ‘구원자’가 되어 달라는 외침에 가까웠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생각과 너무 달랐습니다. 그 결과 군중은 얼마뒤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이라고 소리치는 무리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입니까? “호산나, 우리를 구원해 주소서.”라고 부르짖는 우리의 외침은 예수님을 높이는 겸손의 외침입니까, 아니면 나의 소원을 이루어 달라는 욕망의 외침입니까? 겸손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앞에 우리도 이제 나를 낮추는 겸손의 호산나를 외칩시다. 예수님이 나의 왕이시요, 진짜 구원자이심을 인정하는 호산나를 외칩시다. 그래서 예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로 행복한 종려주일을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예수님을 진정한 왕으로 인정합니까, 아니면 내 소원을 위한 도구로 봅니까?

하나님, 독생자를 보내 주심으로 그 한없는 사랑을 확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똑같은 호산나를 외치더라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마음으로 외치기를 원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주님을 왕으로 인정하는 호산나를 외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학중 목사 _꿈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