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교정(矯正)

‘교정(矯正)’은 ‘틀어지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믿음에도 교정이 필요합니다.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에게서 끊어져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과 영생의 소망을 누리는 것은, ‘조정’의 수준을 넘어 의롭게 거듭난 존재로 ‘거룩한 교정’을 이룬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교정’과 ‘조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첫째, 주체가 다릅니다. 조정은 내가 주체인 반면, 교정은 외부의 어떤 힘과 능력으로 이루지는 변화입니다. 거룩한 교정은 하나님이 주권자가 되고 주인 되는 삶입니다.

둘째, 목적이 다릅니다. 조정은 현재를 유지하고 보완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교정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완전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믿음의 삶은 근본적인 변화이며, 완전한 생명으로, 영원한 기쁨으로의 거듭남입니다.

셋째, 결과가 다릅니다. 조정은 불완전하지만, 교정은 완전하고 견고합니다. 믿음은 불완전한 나를 완전한 존재로 바꾸는 것이며, 심판당할 인생을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해 영광된 존재로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변화의 주체와 목적, 결과가 달라지는 거룩한 교정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의 변화된 모습을 기록합니다. 주변의 방해와 위협으로 두려움에 빠져 성전 재건을 멈췄던 나약한 모습에서 벗어나, 다시 공사를 시작해 완성해가는 그들의 담대한 믿음과 은혜의 여정을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돌아온 고국 땅에서 역경과 시련이 찾아오자 성전 건축을 미루고 자신들의 안위를 챙기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을 따라 순종하길 원하셨고(14), 성전 재건을 마친 후에는 유월절을 지키게 하여 세상적인 시간에 이끌리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어 살도록 하셨습니다(19). 그리고 그들이 순종하며 행하자 모든 일을 순조롭고 형통하게 해주셨습니다. 단순히 어제의 답습이 아닌, 거룩한 교정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답게 변화된 믿음과 행동을 원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주님만을 온전히 신뢰하고 순종합시다. 그럴 때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넘쳐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