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6

감동을 주는 사람

  • 날 짜  : 2021-05-16
  • 찬  송 : 574장 가슴마다 파도친다
  • 성  경 : 출애굽기 1:8~21
  • 요  절 :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 (21)

요셉을 모르는 새로운 왕이 애굽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이 왕은 이스라엘 자손들과 관계 맺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힘’과 ‘숫자’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9).” 점점 불어나는 이스라엘의 힘과 숫자에 두려움을 느낀 애굽 왕은 자신이 가진 힘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짓밟기
시작합니다. 나아가 살인까지 명령합니다. 권력을 휘둘러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은 것입니다.

이 엄혹한 세태 속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십브라’와 ‘부아’라는 산파입니다. 그들은 왕의 다스림을 받으며 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삽니다. 정말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지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019년에 개봉한 영화 <엑시트(EXIT)>에는 쉬지 않고 달리는 남녀 주인공이 나옵니다. 바닥에서부터 점점 차오르는 유독가스를 피하기 위해, 건물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뛰어갑니다. 쉬지 않고 높은 곳을 향해 달리는 두 사람은 이 시대 청년들의 고달픈 현실을 보여 줍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만 하는 청년들 말입니다. 취업을 못 한 것도 억울한데, 낮은 건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먼저 죽어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청년들을 바라보는 이 시대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힘을 얻어야 한다고, 높은 숫자를 얻어야만 살 수 있다고, 생명의 존엄성은 높은 자리에 올라간 뒤에 생각해 보자고 말하는 세상의 소리 말입니다. 그 소리가 젊은이들을 생각 없이 앞으로 달리게만 만들고 있습니다.

큰 힘과 많은 숫자에만 가치를 두는 애굽 왕의 다스림 속에서, 두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힘없는 생명들을 귀하게 여긴 십브라와 부아의 모습이 감동입니다. 남들처럼 큰 힘과 숫자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억울한 세상 속에서 믿음 하나 붙잡고 강인하게 살아내는 그들의 모습 또한 감동입니다.

낮은 곳으로 향하신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 억압이 아니라 사랑으로 끌어안는 힘이 더 크다는 것을 증거하는 삶, 생명을 짓밟는 것이 아니라 작은 생명을 위해 내 생명 내어 주기를 아까워하지 않는 삶으로 감동을 주는 젊은이들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오늘도 하나님의 역사는 이루어집니다.

묵상 포인트

나의 삶은 누구에게 감동이 되고 있습니까?

기도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희망을 갖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다스림을 따라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그런 삶을 먼저 보이시고, 지금도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글쓴이 : 유동근 목사 _이태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