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에서 다시 만난 예수님
- 날 짜 : 2024년 4월 2일 화요일
- 찬 송 : 447장 이 세상 끝날까지
- 성 경 : 요한복음 21:1~14 예수께서 가셔서 떡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그와 같이 하시니라 (13)
요한복음 21장은 요한복음의 끝과 사도행전의 시작 어딘가에 위치하는 것 같습니다. 20장에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을 밝히면서 마무리하는 듯 보였는데, 21장에 다시 제자들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보면 제자들에게 이론적인 마무리는 되었어도, 심리적인 마무리가 아직 되지 않은 듯한 모습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명령대로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본격적인 믿음의 승부를 봐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알기만 할 뿐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매년 부활절을 지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론적으로는 정의할 수 있어도, 정작 그렇게 살지 못하는 오늘 우리의 고민과 비슷할 것입니다.
구약에서 ‘믿음의 승부’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엘리야입니다. 그는 갈멜산에서 바알의 선지자들과 믿음의 한판 대결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엘리야의 대승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이 엘리야를 예수님이 변형되셨을 때 모세와 함께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세처럼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야 하며, 엘리야처럼 믿음의 승부를 봐야 합니다. 그런데 믿음의 승부는 이미 시작되었는데도, 제자들은 아직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또 배고픔도 해결해야 했기에 배를 탔을 것입니다. 그러나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순간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세 번째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계시고, 제자들이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니 모든 것이 해결되었습니다. 홀로 수고했을 때는 여전히 빈손이요 문제투성이였지만, 예수님이 함께하시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그득했습니다.
믿음의 승부를 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까지 빈 그물일지 막연함과 답답함과 배고픔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한다면, 어느 순간 가득 채워진 은혜를 경험할 것이며, 영적인 배고픔 역시 해결될 것입니다.
김성재 목사 _은혜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