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을 넘어서
- 날 짜 : 11월 30일(월요일)
- 찬 송 : 410장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 성 경 : 사도행전 15:36~41
- 요 절 :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39)
‘갈등’이란 단어는 칡과 등나무를 의미합니다. 칡과 등나무는 어떤 대상을 휘감
으면서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칡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감고, 등나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감습니다. 나무 하나를 두고 칡과 등나무가 동시에 감고 올라
가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감는 습성 때문에 엉켜서 풀기 어려워집니다. 여기서 유
래해 서로 대립하고 엉켜서 풀기 어려운 상황을 갈등이라고 말합니다.
본문은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갈등 이야기입니다. 바나바와 바울은 모두 위대
한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마가라 하
는 요한 때문입니다. 마가는 1차 전도여행 때 바나바와 바울과 동행했던 인물입니
다. 그런데 밤빌리아 지역에서 그들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나바는
2차 전도여행에 마가 요한을 데려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한번 떠난 경험
이 있는 사람을 또 데려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았습니다. 두 사람은 이 문제로 크
게 다투었고, 결국 갈라섰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의 갈등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누구나 갈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완전하여 사용하신 것이
아닙니다. 갈등도 하고 다투기도 하는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셨습니다.
그들의 갈라짐이 당시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전체 내용을 보면 두 사람의 갈등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갈
등의 축복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바나바는 조카 마가를 데리고 구브로로 갔습니
다. 바울은 실라를 택해서 선교여행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은 두 사람의 갈등을 선
교 에너지로 바꾸셨습니다. 갈등을 넘어서 새로운 선교 역사를 쓰게 하셨습니다.
바울은 훗날 마가를 용서하고 받아들입니다.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딤후 4:11).”고 했습니다. 갈
등에 머물지 않고 그 갈등을 넘어선 것입니다.
갈등하면서 미워한 사람이 있습니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있습니까? 갈등을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우리를 용납
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우리가 용
납하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갈등을 넘어서 나아갑시다. 서로 용납합시다.
임용택 목사·안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