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8

가장 큰 계명

  • 날 짜  :  11·08(금요일)
  • 찬  송 :  463장 신자 되기 원합니다
  • 성  경 :  마태복음 22:34~40
  • 요  절 :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37~40)

우리가 고백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사랑을 존재 방식으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현존 원리입니다. 즉 하나님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라는 사랑의 연대성을 존재 방식으로 삼으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지으신 우주 만물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지체를 이루고, 모든 생태계는 창조질서 안에서 순환관계를 이룹니다. 이 순환관계가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요, 그분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재 원리요, 모든 피조물의 존재론적 의미인 것입니다. 이 관계성의 중심에 주님이 당부하신 사랑이 있습니다.
에덴동산의 죄와 타락은 이 사랑의 관계의 파기를 의미하고, 그 결과 인간은 자신마저 조각조각 깨지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 세상에 본질적으로 내재하는 비극과 고통의 원인입니다. 오늘 말씀이 보여 주는 현장도 그렇습니다. 율법 중 어느 계명이 크냐며 예수님의 의중을 떠보는 율법사의 음흉함에서 조각난 인간상이 엿보입니다. 반면 예수님은 그런 음흉함을 개의치 않고 모든 율법 중에서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계명이 가지는 절대적 수위성을 신명기의 표현을 들어 말씀해 주십니다.(37~40)
지금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아름다운 사랑을 법으로 전락시켜 버린 사람들에게 하고 계십니다. 그들에게 율법이 아닌 마음과 목숨과 뜻으로 하나님을 만날 것을 권유하시는 것입니다. 즉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이 되시고, 목숨이 되시고, 뜻이 되시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분만이 우리 마음에 계셔야 할 분이고, 목숨이 되셔야 할 분이고, 뜻이 되셔야 할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 안에 회복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웃을 느끼는 마음입니다.
내 마음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내 마음에 이웃도 없을 것입니다. 사람의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성품 때문에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고립을 자처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율법 조항이나 잡다한 규례로 만나려 하지 않고 마음으로 목숨으로 뜻으로 만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과 이웃과 사랑의 순환을 이루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같은 시선과 마음으로 이웃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사랑의 주님,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 사랑이듯 우리 또한 사랑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십자가를 지셨듯 우리 또한 서로를 위해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해운대교회_한석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