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

가면을 벗어라

  • 날 짜  :  7월 02일(목요일)
  • 찬  송 :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 성  경 :  마태복음 23:25~28
  • 요  절 :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26)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가면 문화’가 성행합니다. 가면 문화란 본래의 자기 모습
은 감춘 채 ‘나 아닌 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오늘의 시대를 자아상실의
시대라 일컫습니다. 자신의 본질을 잃은 채 껍데기(가면)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
문입니다. 그리고 저마다 이런저런 모양의 가면을 쓴 채 마치 자신이 그 가면의 주
인공인 양 속고 속이는 혼돈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명한 삶이 자유로운
삶이고 가림막을 치는 삶은 억압과 구속의 삶임에도 불구하고 죄인 된 인간은 가
리는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이는 죄악 된 민낯에는 자신이 없고 가림과 위선에는
익숙해진 까닭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책망을 받은 것도 결국 가면 문화 때문이었습
니다. 즉 속에는 악을 품고 겉으로는 선을 가장하는 표리부동한 삶, 속에서는 썩
는 냄새가 진동하는데 겉은 회칠로 치장하는 위선적인 삶, 부정한 일을 행하면서
도 거룩한 척 긴 옷을 입는 이율배반적인 삶, 하나님의 시선보다 사람의 시선을 먼
저 의식하는 외식적인 삶, 다른 사람에게는 율법의 잣대를 들이밀고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한 이중적인 삶의 허구성을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것입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27).”
저들은 처음에는 가면을 썼다는 것을 인식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면이 곧 자
신의 얼굴인 양 착각하게 되고, 끝내 본래의 얼굴을 잃은 채 자기 아닌 자기의 삶을
살아감이 마음 아픕니다.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26).” 하셨지만 저들은 겉만 신경을 썼을 뿐 안은 관리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
하고 말았습니다.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
하도다(28).” 사실 속(심령)을 관리함은 부단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
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듯하여 소홀하기 쉬우며, 말씀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 보며
끊임없이 매만져야 하기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회적이며 감각
적인 변화로 치장하려고 더 화려하고 두꺼운 가면을 쓰지만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
를 보지 않으시고 그 중심을 보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지금 어떤 종류의 가면을 쓰고 있습니까? 가면을 벗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얼굴과 심령에 드리워진 위선과 가식의 가면을 벗겨 주시고, 그리스도의 정결함과 순수함의 심령으로 덧입혀 주옵소서. 사람의 시선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를 발견하게 하시고,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의 거울 앞에 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규환 목사·가락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