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에게서 그리스도를
- 날 짜 : 2021년 12월 28일 화요일
- 찬 송 :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 성 경 : 마가복음 2:15~17
- 요 절 :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17)
유럽에 페스트가 창궐했던 중세에, 종교 개혁자 루터의 도시로 알려진 독일의 비텐베르크도 페스트에 점령당했습니다. 루터는 도시를 떠나지 않고 집을 임시 병원으로 제공하며 병자들을 돌보다가 감염되었습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루터에게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치명적인 페스트로부터 도망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병자들을 돌보는 것이 맞는지 물었습니다. 대답하기 전 루터는 잠시 고민했는데 ‘이럴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가 아니라, ‘예수님이 병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아픈 이웃이 손 닿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에게 가서 그를 돌보십시오. 분명히 그에게서 그리스도를 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공동 식탁에 세리와 죄인들이 참여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예수님의 답입니다. 세리는 로마 정부를 대신하여 세금을 거두는 일을 맡은 사람에게 고용된 유대인들을 말하고, 죄인은 모세의 율법이 요구하는 것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은 부정하고 불결하다는 이유로 이들과 접촉하지 않았는데,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이런 ‘부정한’ 유대인들이 ‘정결한’ 유대인들의 식탁에 함께 앉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의사가 필요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병든 자’라는 말씀으로 당신이 오신 이유를 정확히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병이 깊어도 자신이 아픈 줄 모르는 사람은 의사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예수님은 병들어 아파하는 사람들 곁에서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17, 새번역).”
예수 그리스도는, 죄로 인한 영혼의 아픔을 느끼며 빛을 향한 소망으로 간절히 하늘을 바라보는 자들의 손을 굳게 잡아 주시고, 결국 병든 자 안으로 들어오셔서 그 어둠의 한가운데를 밝게 하시는 빛이십니다. 그러니 내 영혼의 연약함과 아픔을 용기 있게 고백하십시오. 우리 영혼의 참 의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으십시오. 우리가 찾는 예수 그리스도는 죄로 인해 아파하고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이 눈물 흘리는 바로 거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공훈 목사 _양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