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그네의 설움
- 날 짜 : 2021년 10월 10일 주일
- 찬 송 :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 성 경 : 출애굽기 23:6~9
- 요 절 :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 (9)
“나그네를 학대하지 마라. 너희도 이집트에서 나그네로 살았으니 나그네의 마음을 잘 알지 않느냐?(9, 쉬운성경)” 이 말씀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당했던 나그네의 설움을 기억하여,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나그네들을 잘 배려하고 돌보아 주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애굽에서 노예와 이방인으로서 당한 고난과 설움은 잊고 싶은 기억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참혹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애굽에서 받았던 그대로 돌려주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며 함께하는 자들에게 사랑을 베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에는 홀로코스트에서 학살된 유대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53년에 세운 ‘야드바셈(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라는 의미)’이라는 추모관이 있습니다. 그곳 출입구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용서하라, 그러나 기억하라(Forgive, but remember).”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다시 비참한 일들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깊은 깨달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와 풍족함에 빠져 오늘을 있게 한 과거의 역사를 잊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과거를 기억해야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국내 체류 외국인이 꽤 많습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236만 명, 전체 인구의 5%가 나그네의 삶을 삽니다. 그들이 이 땅에서 아픔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살필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또한 가난한 자들을 포함하여 무고하게 억울함을 당하는 약자들이 없게 하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이 나그네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인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들에게 있음을 봅니다(신10:17~18, 24:21 등). 사회복지주일을 보내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머물고 있는 우리 주변의 연약한 자들을 한 번 더 기억하고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이 경험한 애굽에서의 나그네 설움, 한민족이 경험한 나라 잃은 설움, 우리가 겪었던 약한 자의 아픔을 기억합시다. 눈을 들어 지금의 나를 넘어서 우리 주변의 나그네들과 약한 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과 함께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기를 기원합니다.
하헌선 목사 _갈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