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7

간절하게 매달립니까

  • 날 짜  : 21년 4월 17일 토
  • 찬  송 : 365장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
  • 성  경 : 누가복음 18 : 1~8
  • 요  절 :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8)

우리는 선과 악이 공존하여 문제와 다툼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삶에 평화와 안식이 있는 것은 부활하셔서 어둠을 이기신 예수님이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통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결단과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평화와 기쁨을 누리려면 내 힘이 아닌 주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면서 청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삶의 환경이 전혀 다른 두 사람, 재판관과 과부가 등장합니다. 우선 재판관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사람도 무시하는 인물입니다. 당시는 로마의 식민지 시대였으므로 아마 그는 유대에 파견 나온 로마 관리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고, 평소에 사람을 업신여기는 관리였다면 식민지 백성에다 가난하고 권력과 무관한 과부에게 어떻게 대했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과부가 등장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한 이 여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판관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노골적인 무시와 모욕이었습니다. 정당한 호소와 탄원은 묵살됐고 재판관은 안하무인격으로 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비유를 들려주시며 과부의 태도를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끊임없는 청원입니다. 상대가 불의하고 무례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거듭 호소하고 청원하는 자세가 바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완고한 재판관마저 과부의 거듭된 청원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5).” 예수님은 결론으로 재판관과 하나님을 비교하며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의 원한을 풀어 주시지 않겠냐고 반문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끝이 아닙니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8).”고 물으셨습니다. 여기서 믿음이란 끝까지 하나님의 선하심과 구원하심을 믿고 인내하면서 계속 청원하는 것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의 응답과 구원을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달릴 수 있겠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확신을 가지고 대답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을 수 있음을 확신합니까?

기도

하나님, 주님과 연결된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살게 하옵소서. 지레짐작으로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끈기 있는 신앙의 자세로 하나님의 거룩한 응답이 우리 앞에 펼쳐질 때까지 간구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새 은혜를 부어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경덕 목사 _경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