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실패하는 것일까요?

살다 보면 확신한 일에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성의 실패처럼 말입니다. 아
이성 전투에서 예상치 못한 실패를 한 원인이 1절에 나와 있습니다. 아간이 하나
님의 말씀을 어기고 물건을 훔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간을 찾아내는 과정에
서 그 윗세대의 이름들이 명시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과 삶의 모습이 후손에
게 무서운 흐름이 되어 내려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유다의 이야기는 그
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이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사건,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
인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다는 며느리 다말을 창녀로 오인하고 그녀를
들여서 자손을 얻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죄의 역사는 반복됩니다. 영적 거장들, 축
복의 역사를 이어 간 사람들은 자신의 죄와 더불어 조상의 죄를 회개했습니다. 공
동체 속에 흐르는 죄악의 흐름을 회개하고 그 운명의 사슬을 끊어 버려야 합니다.
아간이 여리고 점령 시 전리품을 훔친 것은 자만심 때문이었습니다.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이스라엘이 아이성을 공격할 때에도 자만심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도
우심을 구하는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승리 후에 자신이 해냈다는 의식이 자만심
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그리고 자만심은 공동체 의식 결여로 나타났습니다. 공
동체보다 자신에게 무엇이 유익한지에 대한 생각이 앞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
은 모두 전리품을 갖고 싶었지만 공동체를 위해 참아왔습니다. 그런데 아간이 공
동체를 배신했고,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오랜 세월 고된 생활을
하며 전투와 긴장에 시달린 것이 아간으로 하여금 그릇된 판단을 하게 했을 수 있
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동정과 이해를 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면 문제
의 근원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것을 자기 것인 양 탐한 아
간의 죄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삶의 태도를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아간이 가졌던 탐심은 하나님의 자
녀임을 망각할 때, 내가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자기 의가 고개를 들 때 찾아옵니다.
그러나 여리고를 점령할 능력이 없었던 이스라엘처럼 우리 역시 혼자 이룰 수 있
는 일이 없습니다. 삶에서 얻은 전리품은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감사가 줄어들
고 내 몫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때를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