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의 경쟁력
- 날 짜 : 3월 11일(수요일)
- 찬 송 : 491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성 경 : 로마서 16:17~20
- 요 절 :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19)
수년 전 영국에서 열린 선교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장기자랑 시간이었
는데, 덴마크에서 온 목사님이 나오더니 개그를 했습니다. “옛날 예수는 십자가에
달렸는데, 지금 십자가는 우리 목에 달려 있네. 옛날 예수는 어깨에 십자가를 멨
는데, 지금 십자가는 우리 뱃속에 있네.”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재미있게 얘기하
는 그의 개그에 모두 웃었지만, 오래도록 잊히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신앙의 길이 지금은 본질은 사라지고 상징과 형식만 남은 것 같아 마음이 쓸쓸해
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잘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
니다. 처세술이나 성공의 비결을 일러 주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땅의 군주인 빌
라도에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고 분명히 말씀하셨
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복음은 이 세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천국
에 대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성공 비결이 아니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길입니다.
그래서 산상수훈은 복음 중의 복음이지만 현실 세계에 어색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돌려대는 대신 고소부터 하고, 속옷을 달라 하면 상대의
겉옷마저 뺏으려 하며, 함께 가자는 사람에게 내 생각과 다르다며 비수를 들이대
는 것이 일상인 현실이기에, 예수님의 말씀은 바보 같고 어리석은 소리처럼 들릴
것입니다. 우리도 욕망의 세계에 이미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천국을 바라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제 세상을 사는 가치관을 바꿔야 합
니다. 생각을 바꾸고 의식을 전환해야 합니다. 지옥은 자신의 욕망이 하나님인 곳
입니다. 이런 마음으로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몸으로 사는 이
세계는 꿈과 같습니다. 몸을 떠나면 다 사라지고 말 것들입니다. 실재하는 것은 오
직 천국뿐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이 전부인 것처럼 이 땅에 붙어사는 것이 옳겠습
니까, 아니면 마음을 천국에 두고 욕망을 버리고 가볍게 사는 것이 옳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의 경쟁력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힘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힘과 능력은 바
로 여기에 있습니다.
손인선 목사·애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