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드세요? 기도하세요!
- 날 짜 : 3월 12일(목요일)
- 찬 송 : 300장 내 맘이 낙심되며
- 성 경 : 시편 109:1~4
- 요 절 :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4)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구설에 휘말려 주위 사람들에게 오해와 외면을 당하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토록 섬기고 베풀었건만 돌아오는 건 비수요,
억울함을 토로하며 진실을 밝히려던 항변은 또 다른 부메랑이 되어 나의 마음에 깊
은 생채기를 냅니다. 음식을 먹어도 돌을 씹는 듯하고, 잠을 청하려 해도 피가 끓어
멈추질 않으니 이 일을 어찌합니까? 지금 다윗이 무슨 일로 이런 고통을 겪고 있
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시편 6편 2~8절에 나오는,
몸과 마음이 수척해지고, 영혼과 뼈가 떨리며, 사망과 스올에서 허덕이고, 눈물로
침상을 적시며, 눈이 쇠하고 어두워져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깊
은 한숨을 내뱉고 있었을 것입니다. 살면서 이런 고통을 겪지 않기를 원하지만 이
런 고난을 피해갈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다윗을 믿음의 사람이라 말함은 다윗은 피가 솟고 뼈가 마르
는 상황에서도 인간적인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나는 기도할 뿐이라(4).”며 하나
님께 나아오고 있음이요, 자신은 누구를 심판하고 정죄할 자격이 없으며 오직 선
과 악을 판단해 원수를 갚으실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심을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때
로는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소서(1).”라며 원수를 보응해 주실 것을 재촉하기
도 하지만 끝내 다윗은 하나님께서 판단해 결정하실 일이라는 믿음의 고백으로 의
연함을 잃지 않습니다.
우리 또한 아무리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져 있다 할지라도 다윗처럼 믿
음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자칫 고난 중에 처하면 찬양이 아닌 원망, 사랑이 아
닌 미움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더욱 영적으로 무장하여 원망을 찬양
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친구들의 모욕과 힐난으로 고통 받던 욥
이 마침내 그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온 뒤 주님에게 드린 성숙한 신앙 고백을 들어
보십시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
이다(욥 42:5).” 우리 또한 하나님께서 수렁에서 건지시고, 반석 위에 세워 주시고,
빛 가운데 우뚝 서도록 인도하실 것임을 확신하며 괴롭고 고통스러운 가운데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최규환 목사·가락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