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서 다시 시작하는 믿음
- 날 짜 : 2024년 9월 16일 월요일
- 찬 송 : 488장 이 몸의 소망 무언가
- 성 경 : 사도행전 27:20~26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25)
빅터 프랭클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참혹한 수용소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동료들이 하나둘 가스실로 끌려가 죽는 것을 보면서 수용자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저자는 우연히 주운 유리 조각으로 면도를 하고 용모를 매만지며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살아남은 그는 ‘인간이 가장 어려운 순간에 있을 때, 그를 구원해 주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라는 말을 남깁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을 살게 하는 것은 내일에 대한 희망입니다.
사도 바울은 죄인의 신분으로 배를 타고 로마로 압송되다가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 여러 날을 표류합니다. 배에는 모두 276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호송 책임자인 백부장도, 배의 운행을 맡은 선장도, 그 누구도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성경은 이들의 비참함을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20).”고 표현합니다. 사람은 대개 위기의 순간을 만나면 살려 달라고 떼라도 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바울과 그 일행이 직면한 현실은 아무것도 희망할 수 없는 완벽한 절망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죄인이 되어 끌려가던 바울이 예상치 못한 말을 합니다. 아니, 이것은 믿음의 선포였습니다.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23~25).” 이것은 근거 없는 희망 고문이 아니라, 믿음에 기초한 확신과 자신감입니다. 하나님이 바울에게 말씀하셨고, 바울은 모두가 안전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선포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노력과 열심이 모두 끝난 자리에서 일하십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때가 하나님이 새로운 길을 여시는 순간입니다. 믿음은 신앙의 눈으로 하나님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곳에서 놀라운 반전의 일을 시작하십니다.
신동훈 목사 _꿈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