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실버평생교육협회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입니다

작성자
조묘희
작성일
2010-03-30 00:00
조회
944
[길 떠날 나그네들] ㅡ <원로목회자 방>에 올린 펌글

친구...
그간 어떻게 지냈나?

나 말인가?
정년퇴직 후...
평생을 다니던 직장서 은퇴한 뒤
그동안 소홀했던
자기충전을 위해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네.

처음에 나간 곳은 세계적인 명문인 하바드 대학원.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국내에 있는 하바드 대학원은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드\\'나드는 곳이라네.

하바드 대학원을 수료하고는 동경 대학원을 다녔지.
동네 경노당 이라는 곳이라네.

동경 대학원을 마치고 나니
방콕 대학원이 기다리고 있었지.
방에 콕 들어 박혀 있는 것 이라네.

그러는 사이
학위라고 할까 감투라고 할까 하는 것도 몇 개 얻었지.
처음 얻은 것은 화백
화려한 백수. 이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지금부터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네.
두 번째로는 장노였네.
교회에 열심히 나가지도 않았는데
왠 장노냐고?
장 기간 노는 사람을 장노라고 한다는군.

장노는 그렇다 치고 목사라니...
목적없이 사는 사람이 목사라네.

기독교 감투만 쓰면 종교적으로 편향되었다고 할까 봐
불교 감투도 하나 썼다네.
그럴듯하게 지공선사

지하철 공짜로 타고 경노석에 정좌하여
눈감고 참선하니 지공선사 아닌가...

정년!!
정년이란 말만 들어도 왠지 쓸쓸 하고,허전하고,
마치 인생의 종착역에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네.
정년을 새로운 인생의 첫걸음 이라 하지만,

평생 동안 정열을 쏟고,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직장을 떠나는 마음이
어찌 편하기만 하랴.
정년은 누구나 언젠가는 거쳐야 하는 길인 것을 ...

우리는 다 길 떠나는 나그네 .....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걸 후회 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이라네...

그래도 자넨 따뜻한 자켓과 솜바지를 입었구만.
자식들을 잘 둔 것같군. 그런데,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길 떠날 준비\\'는 항상 해 놓고 사는게 좋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이 게시판은 원로목회자의 대화와 소식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관리자) 하신
취지를 살리어 \\'대화\\'를 나누며 \\'소식\\'을 전하는 원로목회자들의 \\'만남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  원로 조묘희 목사 드림



전체 1

  • 2010-04-12 14:49

    오늘 하루가 가장 큰 선물입니다

    늘 반복되는 지루한 하루이지만 믿음과 생각이 통하여
    웃름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늘 실수로 이어지는 날들이지만 믿음과 사랑이 가득하여
    어떤 일에도 변함없이 나를 지켜 봐주는 가족이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늘 불만으로 가득찬 시간이지만 궁정적이고 명랑하여
    언제라도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곁에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늘 질투와 욕심으로 상심하는 날들이지만 이해심과 넓은 아량으로
    나를 가장 아껴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그 많은 선물들을 갖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나, 하루 하루가
    힘들다고 투정하는 나 이지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도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가장 큰 선물입니다. <샤갈의 마음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剛愎)케 됨을 면하라.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예한 자가 되리라\"
    (희브리 3장13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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