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잃지 않는 신앙 (11월)

어느새 깊어진 가을이 겨울의 문턱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11월입니다. 추수와 결실로 인한 감사의 계절을 맞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국내외 모든 감리교회에서 풍성한 감사의 고백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광야 생활을 마친 후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첫 수확물을 바치면서 애굽 종살이에서 벗어나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렸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영국의 청교도들이 미국에 안착하여 농사한 후 첫 열매를 거두고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원주민들을 초대해 3일간 축제를 열었습니다. 그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감사는 지나온 시간에 대한 진지한 고백과 성찰을 동반합니다. 그렇기에 감사를 잃지 않는 신앙은 더욱 큰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경험하는 통로가 됩니다.
한편 우리는 영적인 추수를 위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일꾼이 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마 9:37~38).”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병든 자를 고치시는 사역을 통해 영적으로 변화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을 돌보고 인도할 ‘일꾼’이 부족하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신 것입니다. 또 다른 의미로 추수는 ‘마지막 심판’, 곧 개인의 종말을 뜻합니다. 따라서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일원으로 부름 받는 구원에 이르도록 힘써야 합니다.
제36회 총회 입법의회가 있었습니다.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 낸 결과와 만족스럽지 못한 아쉬움과 여전히 풀어내야 할 과제가 있지만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는 길을 알지 못하나 나의 인도자가 잘 인도하실 것은 안다(I know not the way God leads me, but well do I know my Guide).”라고 했던 마르틴 루터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희망으로 도약하기 위해 동행함으로써 밝은 미래를 열어 가도록 하나님께서 모든 감리교회 구성원을 이끌어 가실 줄 믿습니다.
차가운 기운이 깊어지는 계절이지만 감사를 잃지 않는 신앙의 따뜻함으로 서로에게 힘과 격려를 안기는 은총의 11월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감독회장 김 정 석